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
  • 김경섭
  • 승인 2008.07.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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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는 어패류 꼭 익혀드세요"
최근 여름철 불청객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이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올 기온이 예년보다 빨리 높아짐에 따라 해수온도의 상승 등으로 발생 가능성이 큰 ‘비브리오 패혈증’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질환 환자, 당뇨병 등 저항력이 약한 만성 질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발병 후 36시간이 지나면 출혈 및 홍반, 수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하고,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여 발진, 부종, 수포, 괴사성 병변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는 “어패류는 날로 먹지 말고 반드시 조리해서 섭취해야 한다”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치사율이 증가해 적절한 항균제를 조기에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

‘비브리오 패혈증’은 Vibrio vulnificus (V. vulnificus) 에 의한 감염으로서 이 균에 감염되었을 경우에 발생하는 임상 증상을 의미한다. V. vulnificus 는 바닷물처럼 염분이 있는 조건에서 잘 생존한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21℃ 이상의 따뜻한 온도에서 잘 성장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해수 온도가 증가하는 6월에서 9월까지의 여름철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 90% 이상에서 40대 이후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고위험군의 환자에게서 급속히 진행하여 사망률이 최대 40~50%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중의 하나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비브리오 패혈증을 법정 전염병 3종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9월말까지는 해산물을 익혀 먹고 피부손상이 있을때는 
바닷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감염경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만성 간질환, 알코올중독독, 혈색소침착증, 에이즈, 스테로이드 사용, 무산증, 백혈병, 당뇨,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의 면역저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감염경로는 비브리오 균이 잘 서식하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힌채로 섭취했던 경우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잘 일으키는 해산물은 운저리, 낙지, 조개류 (고막, 홍합, 대합, 굴, 바락), 새우, 물치, 미역회, 맛, 가자미, 숭어, 게, 전복, 문어, 가오리 등의 연안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해산물들이 포함된다.

▲임상 증상

잠복기는 1~2일 (피부감염의 경우는 약 12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임상 증후군으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 임상형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 등에 의해 생긴 창상으로서 해수에 있던 균이 침입했을 때는 창상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 급격히 진행된다.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대부분 기저 질환이 없는 청장년층에서 발생하며, 항균제 투여 및 외과적 치료에 의해 회복된다.

두 번째 임상형은 간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한 뒤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으로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열이 있고, 증상이 시작된 후 12시간 안에 저혈압이 발생한다. 환자의 65% 에서 관찰되는 피부병변이 특징적인데, 반점 구진성 홍반에서 담마진, 다형홍반, 봉와직염 등으로 다양하다. 이 교수는 “피부병변은 주로 다리에서 잘 발생하며, 부종, 발적, 반상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치사율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저혈압이나 호중구 감소가 관찰되거나 항균제 치료가 지연된 환자들에서 치사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치료 및 예방법

임상증상과 함께 원인균인 V. vulnificus가 동정되면 확진할 수 있다. 진단에 도움을 주는 소견으로 하지의 피부발진인 부종, 수포, 자반, 괴사, 홍반 등이 있으면서 통증이 동반되는지 관찰하고 일주일 이내의 어패류 생식 유무, 해수와의 접촉, 낚시 등을 어패류 손질도중 손상을 입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만성질환 (특히 간경화 및 만성적으로 알코올 섭취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강조되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치사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되면, 확진 전이라도 임상증상이 비슷하면 적절한 항균제를 조기에 투여해야 한다. 피부병변은 상황에 따라 절제, 배농, 절개 등 외과적 처치를 시행하기도 한다.

■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다
△어패류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조리(59℃이상에서)를 한다
△껍질이 있는 어패류는 껍질을 벗긴 후 5분 이상 끊이거나 9분 이상 증기로 가열한다
△껍데기가 있는 굴은 최소 3분 이상 끊이거나, 3분 이상 기름에 튀겨야 한다
△이미 요리된 해산물, 다른 음식, 음료수가 날 어패류에 오염되지 않게 한다
△요리한 음식은 즉시 먹고 나머지는 냉장 보관 한다.
△개방성 외상이나 피부가 갈라지거나 찢어진 상태에서 따뜻한 바닷물이나 소금기 있는 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날 어패류를 다룰 때에는 장갑을 끼어야 한다?
△다음의 위험계층들은 6월부터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피부상처를 통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낚시등을 자제해야 한다.

-간질환 환자 (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침착증)
-알콜중독,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폭음시
-만성 질환 환자 (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 골수병)
-재생불량성 빈혈, 지중해 빈혈, 악성종양환자, 백혈병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위장관 질환(무산증, 위궤양, 취염, 췌장염, 국한성장염, 허혈성장질환 등)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 항암제, 제산제, 위산 및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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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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