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기술이전계약식
어설픈 기술이전계약식
  • 장정철
  • 승인 2008.07.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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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철<사회부>
전주시와 전북대 TIC가 공동으로 조성한 전주첨단기계벤처단지 입주업체인 A사가 8일 미국의 한 업체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이전 조건으로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를 받기로 하는 등 향후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로 판로를 확충할 수 있는 시발점을 갖춘 의미 있는 행사였다. 그러나 행사의 내용과 규모에 비해 행사 준비는 급조된 듯한 인상을 풍겨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오전 11시50분으로 예정돼있던 협약식 시각을 넘겼지만 시장과 시의회의장 등 주최측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해 행사가 시작되지 못했다. 1시간 여 전에 개최된 다른 행사에 참석하고 오느라 도착 시각이 늦쳐졌다는 것이 변명 아닌 변명이다.

설상가상으로 통역을 맡은 통역관마저 1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제시간에 맞춰 미리 와 있던 외국 업체 바이어들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주무국장은 속이 타는지 행사장 먼발치까지 나와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시장, 시의회 의장 일행과 통역관 양측 모두 약속시간보다 늦었기 때문. 행사진행측은 시장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통역관이 먼저 도착하느냐, 늦느냐의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물론 통역관이 타지역에서 급히 내려왔고 외국 바이어가 한국에 오면 해당 통역관만 찾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정작 주최측 최고위층들은 몇 분 지연되는 것은 의례적인, 늘 그래왔던 것인 양 별로 놀라거나 당황스러워 하지도 않는 여유(?)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은 신용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지금 글로벌 경제시장은 일분일초의 촌각을 다툴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경제살리기운동도 좋고, 기업유치도 좋다. 그러나 외국 바이어들이 해당 지역에 투자나 기술이전, MOU체결 등을 검토할 때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무엇일지 이 대목에서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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