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미지 마케팅
전북 이미지 마케팅
  • 강수기
  • 승인 2008.07.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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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에 의한 공업 주도의 경제발전을 추구해 왔던 우리나라의 지역 경제발전은 거의 전적으로 정부의 산업정책에 의해 좌우되었다. 산업입지와 관련 인프라를 정부가 거의 일방적으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 정부보다 민간기업의 시장주도권이 강화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역의 경쟁력이 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지역의 경쟁력은 부존자원, 인적자원, 그리고 생활환경이 주요 결정 요인이 된다. 부존자원은 지하자원, 토지자원, 임산자원, 수자원, 역사유적, 경관 등 눈에 보이는 유형자원이 있고 지역 고유문화와 같은 무형 자원이 있다. 인적자원에는 높은 교육 수준과 건강하고 잘 훈련된 우수한 인력이 얼마나 있느냐 여부가 핵심적 사항이다. 생활환경은 자연적 환경과 인위적으로 조성한 생활편의 여건이다. 이러한 자원과 생활환경을 어떻게 하면 기업 및 소비자와 적절하게 연계시킬 수 있느냐가 지역 경제발전에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연계 과정에서 지역에 부존되어 있는 자원과 생활환경을 기업과 소비자에게 알려서 잘 팔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마케팅이 중요하다. 지역 마케팅은 지역의 부존자원, 기업활동 여건, 생활여건 등에서 우수성을 목표 대상에게 알리는 홍보가 중심이 된다. 특히 지역의 특성을 요약하여 부각시키는 이미지의 전달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어떤가? 전라북도의 부존자원은 유형자원으로 동부 산악지대, 서부 평야와 해안지대, 전주와 익산 지역에 일부 남아있는 역사 유물 등이 있고, 소리와 맛으로 상징되는 무형 자원이 있다. 인적자원은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생활여건은 다른 대도시에 비하여 특별히 낫지는 않다. 전북이 기업들에게 매력적이고 전북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을 수 있는 지역 이미지는 무엇으로 요약 될 수 있을까? 군단위에서 순창 고추장, 고창 복분자가 특산품으로 지역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나타내고 있고 부안 젓갈, 임실 치즈, 진안 홍삼, 익산 보석, 장수 사과 등이 도내에서 지역 이미지화 하고 있다. 그리고 무주는 구천동을 통한 산간 리조트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형성 되어 있다. 부안과 군산은 새만금으로 대표되는 매력적인 토지자원이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정읍시는 단풍 내장산으로서 가을철 등산지로 인식되고 있고 김제는 쌀 주산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북지역의 시군 단위의 지역 이미지는 대체로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특산품 위주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는 음식의 고장으로 전국에 인식되고 있으나 전주에 들어오는 고속도로 주변 대형 광고판에는 “천년도시 전주”라고 홍보 되고 있다. 외래 관광객이 전주에서 천년의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 전북 전체의 이미지는 농도일 것이다. 그러나 전북은 전북에 들어오는 고속도로변 대형 광고판에 “5천만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되어 있다. 타 지역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될지 의문이다. 개발이 덜 되어서 옛날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앞에서 훑어본 홍보 이미지들은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미지로서 전달력이 약하다. 전북지역을 국내외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마케팅 할 수 있는 모두가 공감이 되는 이미지는 없을까? 아직 환경이 덜 오염되어 있고 드넓은 새만금이 있으니 미래의 땅이고 아껴둔 땅인데 고민해 볼만한 일이다.

강수기<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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