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거친 액션 대신 스타일리시한 액션"
곽경택 "거친 액션 대신 스타일리시한 액션"
  • 박공숙
  • 승인 2008.07.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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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쇼케이스가 열려 곽경택 감독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그동안 리얼리티 위주의 거친 액션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친구’, ‘사랑’ 등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해온 곽경택 감독은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 쇼케이스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시험 공부를 했고 열심히 공부해서 잘 치른 것 같은데 몇 점이나 받을 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31일 개봉하는 ‘눈눈이이’는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신용금고 현금 수송 차량이 강탈되고 제주 공항에서도 밀수 금괴 600㎏이 사라지는 사건을 둘러싸고 백반장(한석규)와 범인 안현민(차승원)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눈눈이이’의 연출은 ‘우리 형’의 안권태 감독이 처음 맡았다가 중도에 하차했으며 이후 곽 감독에게 메가폰이 넘어가 마무리됐다.

곽 감독은 “잘해야 본전인데 뭐하러 하느냐고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며 “중간 교체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이므로 배수의 진을 치는 것 같은 비장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 감독은 이어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결국 방법은 솔직함 한가지라고 보고 배우들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해법을 찾아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눈이이’에서 가장 잘 찍힌 액션 장면으로 안 감독이 찍은 차량 추격신을 꼽으면서 안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곽 감독은 “나는 떡을 만들던 사람인데 케이크로 승부를 해야 했으니 걱정도 들었다”며 “이전의 7편은 내가 기획해 찍은 것에 반해 이번 8번째 영화는 중간에 넘겨받아야 했지만 다행히 마무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배경인데다 컴퓨터그래픽도 많고 속도도 빨라 디지털 냄새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내 연출작이니 엔딩은 아날로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 마지막 장면에는 따뜻한 인간미, 사람 냄새를 담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은 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한석규는 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백반장 역을 잘 소화했고 차승원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범인 역을 쿨하게 해냈다”고 평가하면서 “한석규는 알 파치노, 차승원은 덴젤 워싱턴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곽 감독은 그동안 ‘남자 영화’만 찍어왔다는 지적을 받자 “여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줘야 하는 영화를 구상 중”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버님이 북쪽에서 큰 형수와 겪었던 추억담을 영화로 꼭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때는 여자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가7월에 일제히 개봉하는 데 대해 곽 감독은 “두 분 다 훌륭한 감독이고 두 편 모두 기대되는 작품이니 그 힘으로 하반기에 한국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석규는 “그동안의 말랑말랑한 멜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머리카락을 하얗게 탈색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아이를 낳은 것 같은 심정이다. 태교에 충실히 해 잘 길렀는데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미국 영화 ‘신시티’ 같은 비주얼의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를 했다”며 “우리 시대 최고 배우인 한석규가 일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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