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영화 최고의 조커" 히스 레저에 극찬
"배트맨 영화 최고의 조커" 히스 레저에 극찬
  • 박공숙
  • 승인 2008.07.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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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캐릭터를 잭 니컬슨도 이르지 못했던 경지로 끌어올렸다.” “무시무시한 연기로 스크린을 불사른다.”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배우 히스 레저의 유작이자 6번째 ‘배트맨’ 영화인 ‘다크나이트’가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면서 동료영화인들은 물론 미국 언론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다크 나이트’는 히스 레저에게는 촬영을 모두 끝마친 유작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그는 악의 도시 고담시의 영웅 배트맨(크리스천 베일)의 숙적 조커를 연기했다.

AP통신은 “레저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펼친 것으로 기억될 듯하다”며 “레저는 양심이 전혀없는 무시무시한 인물인 조커를 즐겁고도 혼란스러운 캐릭터로 연기해냈으며 18일 개봉하면 전 세계 관객이 스크린을 불사르는 레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또 1989년 ‘배트맨’에서 잭 니컬슨이 연기한 조커와 레저의 연기를 비교하면서 “니컬슨이 연기한 조커는 과장된 즐거움과 영리함을 보여주는 인물이었으나 레저의 조커는 공포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웃음을 선사한다”며 “레저는 조커를 잭니컬슨도 끌어올리지 못한 곳에 올려놨다”고 극찬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역시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을 때부터 레저는 어떤 역할이든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고 언젠가는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레저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레저와 나는 조커를 바라보는 시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정확히 내가 원했던 연기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매우 위협적이고, 무질서한 힘으로 가득하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사회에 혼란을 가져올 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트맨을 연기한 주연 배우 크리스천 베일은 “레저는 자신 만의 지옥에 갇혀있다가 이 역할을 위해 막 뛰쳐나온 것 같았다”며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자들과 출연진, 제작진으로 구성된 시사회 관객은 조커가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새하얗게 분칠한 얼굴과 새빨간 입술 등 분장을 한 레저의 모습에 숨을 몰아쉬었다”고 보도했다.

연예 전문 사이트인 ‘E! 온라인’은 “레저는 강렬한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다”며 동료 배우들의 코멘트를 전했다.

게리 올드먼은 “히스 레저는 우리가 듣지 못하는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며 “아카데미가 이런 영화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레저의 연기는 너무 좋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레저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열연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지난 1월 우발적인 약물 과용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임 낫 데어’ 등 유작이 속속 개봉돼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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