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오우삼 감독 "내 영화 중 최대의 역작"
'적벽대전' 오우삼 감독 "내 영화 중 최대의 역작"
  • 박공숙
  • 승인 2008.06.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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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금성무 등 주연배우들도 25일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
중국을 넘어 아시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삼국지'의 클라이막스인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 유비의 책사이자 당대 최고 지략가 제갈량(금성무), 손권(장첸)과 그의 책사 주유(양조위)가 연맹을 맺고 조조의 백만대군과 맞서 싸운 1800여년 전 거대했던 전장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적벽대전'은 아시아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 800억이 투입된 대작인 동시에 1, 2편이 동시에 제작된 아시아 최초 시리즈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오우삼 감독의 지휘 속에 금성무, 양조위 등 화려한 주연진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18년 전부터 '적벽대전'을 꿈꿔왔다고 밝힌 오우삼 감독은 "내 영화 중 최대의 역작"이라고 할만큼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오우삼 감독을 비롯해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링 등 '적벽대전' 주역들은 7월 10일 아시아 동시 개봉을 앞두고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국내 기자진들을 만나 처음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아시아인들의 지혜와 용기 등 아시아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오우삼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삼국지 팬이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분석하고 연구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삼국지 속 영웅들을 상상하곤 했고, 18년 전부터 삼국지 중 적벽대전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각각의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오우삼만의 영웅들이 영화속에서 재탄생됐다. 소설 '삼국연의'를 바탕에 두긴 했지만, 영웅들의 캐릭터는 소설을 따르지 않았다.

"'삼국연의'는 신격화, 과장돼 있다. 영화에서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옛날 이야기가 아닌 현대에서 있을법한 인물로 그려냈다. 영화를 보고 '나도 제갈량처럼 지혜롭고,유머감이 있어', '나도 주유처럼 멋있어' 등의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런 의도는 전쟁 영화이지만, 인간적인 표현을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속뜻도 담겨 있다.

더 나아가 아시아만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작용했다. 오 감독은 "주유, 제갈량, 손권 등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 아시아인들의 지혜와 용기,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는 기개를 서양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유 역의 양조위와 제갈량의 금성무, 최상의 캐스팅"

오 감독은 주유를 원작과 다르게 제갈량을 해치는 인물이 아니라 호탕하고 낭만적이면서도 마음이 넓은 인물로 해석했다. 인간과 우정을 중시하는 주유를 소화하기에 양조위의 적격이었다고 판단했다. 제갈량 역의 금성무도 이와 비슷한 이유. 영화 속 제갈량은 당시 27살로 잘생기고 영리한 동시에 유머 감각도 뛰어난 인물. 금성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손권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기에 장첸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또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를 가진 주유의 아내 소교는 완벽한 여자인데, 린즈링이 그런 기준에 완벽히 부합했다고 극찬했다. 이 외의 출연진들은 "출연작과 연기를 보고 판단했으며, 모두 연기를 잘해 더욱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갈량의 금성무는 "제갈량을 맡았을때, 액션을 안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지혜로움을 가지고 책사로서의 임무를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됐다"며 "드라마 '삼국연의'에 제갈량을 연기했던 배우가 있는데, 그 모습을 흡수하면서 나만의 제갈량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첫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린즈링은 "처음 연기여서 자신감도 없고 걱정했다"며 "소교는 애정도 많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시에 강한 여자다. 극 중 새끼말이 나왔을 때, 앞으로 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대사가 있는데 소교를 대변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런 모습이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영화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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