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결혼이 나를 많이 바꿨죠"
김정민 "결혼이 나를 많이 바꿨죠"
  • 박공숙
  • 승인 2008.06.2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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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 '트리니티'로 돌아온 터프가이 가수 김정민
▲ 17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을 찾은 가수 김정민이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터프가이 김정민(39)이 돌아왔다. 본업인 음악을 접고 MBC 드라마 ‘히트’ ‘커피프린스 1호점’ ‘코끼리’ 등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가 2년만에 디지털 싱글로 가수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김정민의 컴백곡은 하드코어와 일렉트로닉 장르가 혼재된 강한 비트의 록 ‘트리니티’. 김정민이 직접 작곡했다. 핏대를 잔뜩 세워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 김정민은 이번 노래에서 더 목에 힘을 줬다.

“가수들이 핏대를 잔뜩 세우면서 제 모창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 노래는 모창을 못 할 것 같아요. 전보다 훨씬 더 세거든요. 로커들이 연륜이 쌓이면 오히려 부드러워지는데 전 더 힘을 줬어요.”

‘트리니티’는 구름닷컴에서 서비스하는 3D 액션 게임 제목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게임의 주제곡으로 쓰일 예정이다. 디지털 싱글곡 1곡을 발표하는 이번 활동은 일종의 몸풀기. 본격적인 활동은 10월쯤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 때 쯤 6곡 정도가 담긴 6.5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인 아내와 문화적 차이 있지만 잘 극복했죠"

김정민은 새 음반 소식과 함께 재작년 10월 일본인 아내 타니 루미코 씨와 결혼한 이후의 소식도 전했다.

“얼마 전에 첫째 태양이가 첫 돌을 맞았어요. 둘째 아이 출산이 오늘 내일 합니다. 요즘 가수에 연기자에 남편에 육아 도우미까지 1인 4역을 하고 있어서 너무 바빠요."

김정민은 당시 가수 박혜경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지 두 달만에 결혼을 결정, 넉달만에 식을 올렸다. 초고속 결혼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다른 문화에서 평생을 살아오다가 결혼으로 한 가족이 됐다. 이런 것들이 결혼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전 제가 최단기간에 결혼한 한 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사연을 읽다보니 더 빨리 한 사람도 있더라고요. 전 정말 결혼 잘 한 것 같아요. 장인과 장모도 결혼 전 딱 두 번 봤고 상견례도 결혼 전날 했는데 절 믿고 바다 건너 딸을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타니 루미코는 제일교포 3세이긴 하지만 결혼 전 한국 문화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빨리 결혼을 하다보니 결혼 후 문화적 차이를 조율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자주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는 게 아내에겐 이상하게 보였대요. 음식 문화에도 차이가 있었죠. 서로 양보하면서 잘 극복했어요. 아내가 언어 습득 능력이 빨라서 지금은 한국 사람처럼 한국어를 해요. 제가 일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니까요.”

"예쁘고 노래도 저보다 훨씬 잘해요" 팔불출 아내자랑

김정민은 19세때부터 일본에서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아내 자랑도 잊지 않았다.

“노래는 저보다 더 잘해요. 절대 음감이 있죠. 일본에서 활동할 때도 롱다리, 예쁜다리 가수로 불렸을 정도로 다리도 예쁘고 착해요. 음악적인 면도 뛰어난데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이 없대요. 결혼 생활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아내 얘기를 정신없이 하는 그에게서 과거의 반항적 느낌의 로커 김정민은 온데간데 없었다. 자기 스스로도 내가 이렇게 바뀔지 몰랐다고 할 정도다. 아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 작년에는 홍경민의 콘서트 무대에 깜짝 게스트인 것인냥 갑자기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결혼 후 책임감이 커졌어요. 생활도 건전해졌고요. 아내가 가족과 친구가 한국에 없으니까 제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거든요. 술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고 가정 일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게 된거죠. 왜 결혼을 늦게 했나 요즘 후회가 되요.”

공처가가 다 된 김정민. 한결 부드러워진 김정민이 선사하는 강력한 록음악이 어떤 하모니를 이룰지 기대가 크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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