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해야 할 ‘침묵의 나선이론’
경계해야 할 ‘침묵의 나선이론’
  • 한성천
  • 승인 2008.06.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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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천<문화교육부장>
‘침묵은 금이다’, ‘침묵하면 중간은 간다’, ‘떠드는 것보다는 조용하게 있는 것이 점잖다’.

중장년들은 성장과정에서 직간접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다. 심지어 사회미덕으로까지 미화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일명 ‘교육 대통령’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교육감선거를 앞둔 현재 전북도민들은 꼭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이론적 접근이 있다. 바로 ‘침묵의 나선이론’이다. 결론적으로 전북도민들은 침묵의 나선이론을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이 이론은 사회 안에서 어떤 의견이 우세하고, 또는 열세한가를 보여주며 여론환경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형성하게 한다. 나아가 공적인 의견표명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여론과정에 개입하게 되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해, 침묵의 나선이론은 ‘침묵하는 다수는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감선거에 침묵하는 것은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목소리 큰 소수가 이끄는 대로 내 자녀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7월 23일 도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게 될 ‘제15대 전북교육감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시작됐지만 그간 후보등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교육감선거가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게 3개월의 기간이 흐른 지난 6월 13일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출사표를 던지며 교육감선거에 불을 당겼다. 그리고 6월 17일 송광섭 원광대 법학과 교수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어 최규호 현 교육감도 오는 3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불꽃 튀기는 교육감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 간의 뜨거운 경쟁과는 달리 정작 유권자인 도민들은 교육감선거에 아직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전북교육정책을 이끌어 나갈 수장을 어떤 인물로 뽑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왜 그럴까?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일임에도 무관심한 이유는 어떤 연유에서 일까? 홍보부족 때문일까?

현재 도내 곳곳에 교육감선거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불특정다수가 왕래하는 곳보다 학교 담장에 주로 걸려있다.

선거의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투표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책무는 전라북도선관위에 있다. 어찌된 일인지 교육감선거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교육청에 위탁하다보니 플래카드가 학교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선관위측은 인력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교육청에 플래카드 게첨을 위탁했다. 자칫 교육계 내부투표로 전락할까 걱정이 앞선다. 참정권이 없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교육감선거를 알리고 있는 셈이다.

새정부 들어 교육정책은 크게 변하고 있다. 중앙정부 권한을 도교육감에게 대폭 이양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교육감의 권한이 막강해졌지만 투표율은 사상 최저를 갱신할 조짐마저 보인다. 이미 치러진 지역의 투표율이 10%대에 그치고 있는데서 짐작할 수 있다.

전북도민들은 훗날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침묵은 죄악’이란 의식으로 적극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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