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앞서가는 CEO처럼 읽어야 할 때
모두가 앞서가는 CEO처럼 읽어야 할 때
  • 박규선
  • 승인 2008.06.1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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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나폴레옹, 링컨, 정약용, 에디슨, 오프라 윈프리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을 현재 쓰고 용어로 CEO라면 적절할까? 시대를 꿰뚫는 각 분야의 최고 경영자, 아니면 최고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공통점은 독서광이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은 에디슨이나 전쟁 중에도 책을 탐독했던 나폴레옹은 많이 알려진 독서광이다. 베토벤이 주는 독서에 대한 감동도 남다르다.

베토벤은 26세부터 귓병을 앓기 시작해 청력 상실과 극심한 생활고에 봉착한다. 결국 베토벤은 죽기로 마음먹고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썼다. 그러나 평소에 책을 좋아했던 그가 유서까지 쓰고도 언젠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제 인생을 스스로 버려서는 안 된다.”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책은 그의 희망이었다. 자살을 포기한 이후에 제3번 영웅교향곡, 제5번 운명, 제6번 전원 교향곡 등을 작곡했다. 귓병이 심화되어 완전히 들을 수 없게 된 50세에는 제9번 합창 교향곡을 완성, 대성공을 거두었다. 큰 갈채가 쏟아졌으나 말없이 고개만 숙였고 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베토벤은 당대의 유명한 괴테 작품은 물론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성경 등을 가까이 두고 늘 탐독했다. 괴테의 작품을 읽고 ‘에그먼트’를 작곡하였고, 성경을 읽고 ‘감람산상의 그리스도’ 등을 작곡하였다. 훗날 베토벤은 “예수와 소크라테스는 나의 모범이었다.”고 고백한다. 바로 성서와 철학책이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이다.

베토벤처럼 각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은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독서광이다. 빌게이츠나 버핏에게 돈을 벌게 한 것도 독서이지만 거의 전재산을 자선 사업에 쓰고자 하는 마음도 독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독서이다. 일반적으로 CEO들은 일반인들보다 평균 독서량이 많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고수입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10배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한국의 CEO들은 한 달 평균 3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7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 성인은 연간 12.1권으로 한 달에 한 권을 읽다.

희망적이게도 우리나라의 CEO들이 독서를 몸소 실천하거나 권장하는 일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에 종종 보도된다. 왜 이들은 시간을 쪼개가면서 책을 읽는가?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2만불 시대에 4만불이나 5만불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CEO처럼 읽어야 한다. 그래야 베토벤처럼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영감이 떠오르게 되고, 그 결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생산성 높은 활동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능력 신장을 위해서는 정약용처럼 실용적인 도서를 읽을 수도 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공상 판타지를 읽을 수도 있다. 세계를 제패했던 인물들이 주인공인 책에서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읽을 수 있다.

미국교육과학연구소는 2002년 ‘미국의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 세계 명작 등 좋은 책을 많이 읽은 독서광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범죄자들 대부분은 거의 책을 읽지 않았거나 읽었다고 해도 교육적으로 가치가 없는 불량서적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집안의 부모는 그 집안의 CEO이다. 교실에서 교사는 교실의 CEO이며 동아리 모임에서 모임을 이끌고 있는 사람도 모임의 CEO이다. 조직에서 팀장은 그 집단의 CEO이다. 이들이 같은 소속원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남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고민하고 잠을 덜 자야 한다. 그럴 때 감동을 줄 수 있는 지도자에 가까워진다. 그 감동이 책 속에 있다. 책이 없이 하는 생각들은 한계가 있어 항상 감동 없이 반복되는 단조로움뿐이다. 소속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 바로 책에 있다.

6,70년대 밀어붙이기식 경영에서 벗어나 21C는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경영을 할 때다. 아버지의 감화력이나 기업에서 CEO의 지도력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권위를 찾아야 할 때다. 그 권위는 감동을 주어야 하며, 그 감동은 4만 또는 5만 불의 선진국으로 가는 힘이 된다.

지금은 모두가 CEO여야 한다. 그리고 CEO처럼 읽어야 한다.

박규선<전북도교육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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