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 애니스톤의 '얄궂은 인연' 어디까지
졸리 - 애니스톤의 '얄궂은 인연' 어디까지
  • 박공숙
  • 승인 2008.06.1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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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같은날 개봉 …흥행 대결 불가피할 듯
참으로 얄궂은 인연이다.

'브래드 피트'라는 공통분모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할리우드의 두 여배우가 이번엔 스크린 맞대결을 펼치게 됐으니 말이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33)와 제니퍼 애니스톤(39)의 이야기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은 졸리와 애니스톤이 각각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이 오는 10월 24일 동시에 개봉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현지언론은 벌써부터 두 여배우를 한 데 세우는데 혈안이 됐다. '흥행 경쟁'이란 표현은 그나마 준수한 편이다. '충돌(clash)', '전투(battle)', '난투(tussle)'에 '끝장날 때까지 싸운다(duke it out)'는 제목도 등장했다.

두 여배우의 팬들은 원치 않겠지만, 올가을 두 사람은 미 연예주간지 표지를 반씩 나눠 갖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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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체인질링(Changeling)'에서 아이를 납치당한 여성의 절박한 모습을 그려낸다.

반면 애니스톤은 로맨틱 코미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로 승부를 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그렉 버렌트, 리즈 투칠로 콤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한 올 하반기 기대작이다. 애니스톤은 오랜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는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장르는 완전히 다르지만, 흥행 대결에 관심이 쏠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의 연인과 '과거'의 부인으로 시점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브래드 피트'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통분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또다시 대결구도를 펼치게 된 둘의 인연에 흥미로워하면서도 흥행에는 애니스톤의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다.

개봉관 수로 보나 대중성으로 보나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체인질링'보다 흥행요소가 곳곳에 포진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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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초반에는 졸리가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이 영화로 올 초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평론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 개봉에 맞춰 쌍둥이 사진이라도 공개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러나 졸리에게 '공인된 연기력'이라는 무기가 있다면 애니스톤에겐 '호화 출연진'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기다리고 있다.

숱한 흥행작에 출연한 벤 에플렉이 애니스톤의 상대역을 맡았고, 로맨틱 코미디에 빠질 수 없는 드류 배리모어도 출연한다. 호화 출연진 명단은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코넬리, 저스틴 롱까지 이어진다. 가히 '오션스 트웰브'에 필적하는 화려한 라인업이다.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www.boxofficemojo.com)'의 대표 브랜든 그레이 역시 애니스톤의 흥행 성공을 내다봤다.

그레이 회장은 "졸리가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왔지만,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애니스톤은 '폴리와 함께', '이별 후애' 등의 영화로 나름의 흥행 성공을 거뒀다"라면서 "이번에도 졸리의 영화보다 애니스톤의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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