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외면하는 정부 희망없다"
"국민건강 외면하는 정부 희망없다"
  • 김민수
  • 승인 2008.06.10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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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현장서 만난 김효성씨 가족
“이런 나라에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불쌍합니다.”

6·10 항쟁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 휠체어를 타고 아내와 자녀가 함께 집회현장을 찾은 김효성(37)씨는 “생존권을 위해 촛불을 들고 있는 국민들의 함성을 정부는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아내 배현숙(37)씨와 두 살배기 아이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씨는 정부의 쇠고기 정책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국가유공자인 김씨는 “지난 2002년 자신이 근무하는 군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몸의 일부가 마비가 됐지만 해당부대장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1달 넘게 의식이 없던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지금 이 나라의 상황이 5년 전 그때와 뭐가 다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몸이 불편해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꼭 이 집회현장에 나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는 김씨는 “나의 자녀는 물론 우리 모든 아이들의 건강까지 책임을 지지못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또 김씨는 “이 모든 것은 이명박 정부가 미국과의 내공 싸움, 즉 파워게임에서 밀린 결과이다”며 “하루속히 이 대통령은 부시를 만나 사태 해결을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 배현숙(37)씨도 “대통령이 되기 전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약속한 이 대통령이 이제 와서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이젠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달라지는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배씨는 “국민의 머리와 몸을 짓밟는 대처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열린 전주 관통로 네거리에는 이날 중고등학생과 노동자, 농민, 넥타이 부대,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6천여 명이 동참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또 녹두방송, 영시미, 전북대합동방송 지원단은 집회 현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를 진행했다.

녹두방송 임창현씨는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을 위해 생방송을 진행했다”며 “향후 촬영된 내용을 편집, 재방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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