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전북도청 여성 발야구 동호회
14. 전북도청 여성 발야구 동호회
  • 김경섭
  • 승인 2008.06.1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무도 운동도 '억척' 아줌마들의 파워
“업무를 떠나 한 달에 두 번씩 푸른 잔디구장에서 발야구를 하면 새 힘이 절로 생겨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더 열정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정말 좋습니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도 공무원교육원 축구경기장.

축구를 하는 경기장에서 축구가 아닌 배구공으로 발야구를 하면서 직원간 단합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다지는 특별난 팀이 있다.

화제의 발야구팀은 전북도청 여성 발야구 동호회.

전북도청 여성 발야구동호회원들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운동장에 모여 2시간여 동안 발야구를 하면서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도청소속 여직원 30명으로 구성된 발야구 동호회은 30대부터 50대까지로 연령층이 다양하며 모든 회원이 ‘억척 아줌마’인 주부들이다.

회원중에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단 하나 공통점은 운동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이지영 공무원교육원 교육혁신과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전북도청 발야구 동호회원은 박정희 총무(교육혁신과), 엄현미 재무(생활복지과), 김보연(정책기획관실), 김애자(민생경제과), 김연우(문화예술과), 노정순(과학산업과), 박경자(환경정책과), 엄보현(수질보전과), 장경애(재정과), 한은영(해양수산과), 홍경숙(도의회사무처)씨 등이 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 공경미(인재양성과)씨를 비롯해 김오신(국제협력과), 남현지(정책기획관실), 박선주(도의회사무처), 송미령(친환경농업과), 신미애(인생양성과), 신현숙(문화예술과), 양선미(교육혁신과), 양애숙(투자유치과), 양연숙(행정지원관실), 오영미(생활복지과), 윤효선(생활복지과), 이금희(감사관실), 이수정(교육운영과), 이영옥(보건위생과), 이혜성(교육현신과), 정미화(공보과), 최미경(민생경제과)씨 등도 회원으로 활동하며 주전으로 뛰기 위해 연습 때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여자회원들에게 발야구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감독에 김동곤(행정지원관실)씨를, 코치에 이병조(문화예술과)·김관석(교육혁신과)씨 등 남자 3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 10시부터 시작하는 연습게임에는 2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양팀으로 나눠 공격시 볼을 멀리 차낼 수 있는 킥 연습과 주루 플레이를, 수비시에는 상대팀이 찬 볼을 잡기와 주루에 던지기 등을 맹훈련한다.

공격을 하는 선수들은 공을 차낸 후 젖먹던 힘까지 다해 길이가 11미터인 1루에 안착하거나 2루까지 달린다. 반면 수비하는 선수들은 공격수가 차낸 볼을 땅에 닿기전에 바로 잡아 아웃을 시키거나 바운드된 볼을 잡아 1루 또는 2·3루 등에 던져 공격수의 진루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진다.

야구의 경기규칙을 거의 그대로 적용받은 여자 발야구는 9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팀과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해서 많은 점수를 낸 팀이 승리한다.

발야구에서는 야구공을 배트로 치는 대신 여자 경기는 배구공을, 남자 경기는 축구공을 홈에다 놓은 후 발로 공을 차 공격하고 수비는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수비한다.

전북도청 발야구 동호회의 올해 목표는 오는 9월 군산에서 열리는 전북도 및 시·군공무원 체육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정읍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군산시청팀에게 14대 13대으로 한 점 차로 패배,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청 발야구 동호회는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아깝게 패배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우승을 목표로 매월 두 차례 실시하는 연습경기 때마다 취약점 보완과 공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연우 회원은 “한 달에 두 번씩 잔디경기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체력뿐만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여자발야구는 여자들도 무리 없어 할 수 있는 운동인 만큼 동료에게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여성 발야구 동호회는 지난 2004년 도, 시·군 공무원 체육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구성됐다. 당시 여성 발야구 동호회가 없었던 전북도청은 청내 여직원을 대상으로 팀을 급조해 출전했으나 예선전에서 익산시청팀에 21대 3으로 대패, 예선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마셨다. 전북도청은 여자 발야구까지 모두 4종목에 출전, 남자선수들이 참가한 3종목에서 우승했으나 여성 발야구팀은 예선 탈락으로 종합우승을 다른지차체에 넘겨주는 불명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같은 수모(?)를 당한 도청 여직원들은 같은 해 회원들을 모아 발야구 동호회를 구성한 후 정기적으로 연습게임을 갖거나 온고을 여성 족구단, 시민 동호회 등과 교류전을 펼치며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박정희 총무는 “발야구 동호회원들은 발야구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열성적인 맹렬 여성들이다”고 전제한 후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에 전념하다 보면 동료들간의 단합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에도 만점이다”고 발야구에 대한 애찬론을 펼쳤다.


"자기창조·건강증진에 최고 불우시설 봉사활동도 펼쳐"
■ 이지영 회장

“운동은 하나의 자기변화를 추구하는 자기창조이자 건강증진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회원 단합에 최고입니다”

이지영(50) 전북도청 발야구 동호회장은 “발야구를 통해 회원간 정보 교류와 친목도모, 봉사활동, 주민간 교류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도청 여성 발야구 동호회가 창단된 지 불과 5년밖에 않되어지만 올해 군산에서 열리는 도, 시·군 공무원체육대회 우승을 목표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도민에게 성실하게 봉사하려면 건강이 필수적이다”며 “발 야구는 전신운동으로 차기와 달리기, 던지기, 받기 등 모든 기능이 포함돼 있어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팀간 협동이 요구되는 단체운동인 만큼 동호회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업무 능률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은 ‘놀토’가 아닌 매주 첫째·셋째 주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운동장에서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며 “도청 발야구 동호회는 회원간 친목뿐만 아니라 불우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여성 공무원으로서 섬세함과 운동을 통한 열정을 공직에 접목시켜 새로운 공무원상을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임원>회장 이지영. 총무 박정희. 재무 엄현미. 감독 김동곤. 코치 이병조·김관석

김경섭기자 kski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