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펀지' 마술코너 잠정 중단 결정
KBS '스펀지' 마술코너 잠정 중단 결정
  • 박공숙
  • 승인 2008.06.1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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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코너 중단은 잠정적…마술학회장 사과문 카페 게재키로 약속
마술비법 공개로 몸살을 앓은 KBS 2TV ‘스펀지2.0’ 측이 마술코너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단 배경을 놓고 최초 항의서를 공식 전달한 마술산업진흥학회 측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여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스펀지2.0’의 박중민 책임프로듀서(CP)는 10일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마술코너 중단은 마술사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마술’ 아이템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21주동안 방송된 ‘마술’ 비법 공개가 예능프로그램 아이템으로서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시기적 판단과 때마침 이뤄진 마술사들의 시위가 타이밍을 이뤄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이 ‘스펀지2.0’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마술산업진흥학회 측의 입장은 다르다. 마술산업진흥학회는 9일 “‘스펀지’ 제작진이 마술비법 공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방송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스펀지2.0’ 제작진과의 통화 전문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와 관련, 박중민 CP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중민 CP는 “마술산업진흥학회장으로부터 공식 항의문을 받은 뒤 학회 측과 비공식 논의 끝에 코너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학회장은 ‘스펀지2.0’과의 통화내역을 마치 자신들이 이긴 것 마냥 유리하게 개제했으며 일부 언론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 썼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중민CP는 이 통화 내역문 개제에 대해 마술산업진흥학회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며 학회장이 온라인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박중민CP는 차후에도 ‘스펀지2.0’은 마술코너를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중민 CP는 “마술코너를 중단했지만 완전 중단은 아니다. 언제든지 다시 방송할 수 있으며 추후에는 공개수준을 마술학회 측과 협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30일 김주엽 마술사가 KBS 별관 앞에서 마술 비법 공개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에 마술산업진흥학회는 지난 2일 KBS에 공식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KBS 측은 마술산업진흥학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9일 해당 코너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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