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부도공포 확산
건설업계 부도공포 확산
  • 장정철
  • 승인 2008.06.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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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값 급등·수주 급감 채산성 악화
올 들어 도내 건설업계가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가운데 부도가 속출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새 정부 출범 이후 건설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서울 대형업체보다 지역 중소 건설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8일 도내 일반, 전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도성종합건설, 성민종합건설, 진보종합건설, 탑산업건설, 일성하우징, 초석석재산업, 삼성종합철강 등 15개사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여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문제는 올 여름을 고비로 하반기 들어서도 부도 도미노가 멈출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 100만원을 돌파한 철근, 2천원에 육박하는 경유,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폭등했지만 건설수주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 업계의 채산성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또한 발주처가 물가인상(E/S) 반영에 소극적이어서 업계의 어려움은 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철근 등 일부 자재는 시중에 풀린 물량이 급격히 적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여기에 덤프트럭, 건설중장비 등 건설기계장비 업계도 파업에 돌입하는 등 정상가동이 불가피해지면서 건설현장마다 공기 맞추기에도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도내 A건설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에 설계한 단가대로 시공하라는 것은 사실상 공사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반영하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전북본부나 건설협회, 중기협, 상공회의소 등 관련업계가 올 들어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대다수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애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장정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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