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6월의 고통
잊을 수 없는 6월의 고통
  • 김복현
  • 승인 2008.06.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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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장미꽃의 계절인 6월을 맞이하여 국가와 사회의 안녕을 지켜낸 호국영령들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지난 역사의 6월은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했던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던 달이다. 우리민족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고통이 있었던 한국동란(1950년 6월 25일)과 민주의식을 뿌리내리게 했던 투쟁의 역사(1987년 6월 10일)와 그리고 한 맺힌 분쟁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희망의 역사(2000년 6월 15일)가 뒤엉켜 있다.

돌이켜보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2년도 채 못 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으로 40만 명 이상의 국군장병의 젊은 피가 조국의 산야에 뿌려져야만 했고, 500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좁은 영토 안에서 발생된 20세기 한국의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전란(戰亂)이었다. 이에 성스러운 국토방위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조국의 수호신이 되신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날이 바로 현충일(顯忠日)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날만이라도 나라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안고 살아야 하는 큰 의미가 있음을 6월은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날을 단순한 공휴일로 인식하고 관광지나 휴양지를 찾아 나섰다. 그래서 이 날이 되면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체험해 왔다. 우리는 이 날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맞이하여야 함이 마땅하다. 매년 6월이 오면 나라 사랑의 길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음미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우리는 나라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며 국가와 민족 앞에 자신을 희생시킨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나라는 잦은 외침과 시련에도 반만년의 역사를 간직할 수 있었음을 기억한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지켜온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희생 댓가임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바로 호국영령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됨을 되새기면서, 오늘의 우리나라를 바라보면 희망찬 내일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을 우리 스스로가 극복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움에 닥쳐있다. 이 어려움을 특정인이나 일부 정치지도자에게만 맡길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조상이 남긴 교훈을 되새겨 보면서 몇 가지 사안에 대하여 같이 고민해야 한다.

첫째로 대한민국호가 항해하는 방향과 목표가 어디이며 무엇인가를 국민 모두에게 인식시켜가는 공존의식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큰 암초를 향해가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이미 암초에 걸려 좌초상태가 되어버린 것인지? 그래서 언제나 국민합의를 위한 국론 통일 조성을 위하여 국가는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 조국을 소중히 여기며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당당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머뭇거리다가는 뒤처지고 마는 모양이 된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뿌리를 내렸던 조국이기에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셋째로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와 학생들에게 호국 정신을 고양시키며 보훈의 마음을 간직하게 해야 한다. 보훈의 마음을 가질 때, 호국의 정신이 고취될 때 조국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교훈이 무엇인가? 삶의 지혜가 아닌가? 이 지혜를 잊는다면 대한민국 호는 갈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 될 것은 손금을 보는 것처럼 훤하게 보일 것이다. 지금은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다. 특히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운명을 개척해 낸 6월이 주는 교훈에서 우리는 무엇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지 뒤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하늘은 우리나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은 대 재앙이 발생하여 수십만 명이 죽어 가는 모습을 우리는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걱정과 우려를 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 닥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재앙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사전에 이를 방지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좌초된 배의 모습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지금 쇠고기문제로 나라가 흔들려 우리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한다. 또한 고유가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경제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 나서야 하는 급박한 시점에 서 있는 우리로서는 이 또한 큰 걱정이다. 그리고 북한의 핵과 식량문제, 한·미 FTA문제 등 오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하여 나아가는 지혜가 넘치기를 기약해본다. 이 나라의 안전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이니까 하는 말이다.

김복현<익산 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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