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주제의 의미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의 의미
  • 김민수
  • 승인 2008.06.04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재구<전주지방환경청장>
오늘(5일)은 UN에서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자 우리나라에서 1996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이래 열세번째로 맞이하는 환경의 날이다.

올해의 세계환경의 날 행사주제는 ‘위기의 지구-기후변화대응’이며, 슬로건은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경제로(Kick the Habit : Toward a Low Carbon Economy)’이다.

지구촌의 주요 환경문제를 꼽는다면 지구의 온난화와 기상이변, 오존층 파괴, 생물다양성 감소, 유해화학물질의 노출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최근 우리사회의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년간 평균 0.74℃가 상승하고, 해수면은 20세기동안 20cm가 상승하였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동안 지구의 평균 상승 온도보다 2배나 높은 1.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근래에 기온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는 2030년에 2℃가 상승하여 중부지방까지 난대(아열대) 기후대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20일이상 빨리 피고 있고, 활엽수림대가 매년 5㎞씩 북상하고 농작물의 주산지가 북상(사과 : 대구→영월, 녹차 : 보성→ 고성)하는 등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온난화에 따라 병충해 증가, 식량생산량 감소, 물부족, 미세먼지·오존증가로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특히 태풍, 홍수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에 미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으로 국가경제의 원동력인 산업활동과 우리의 일상 생활과정에서 끊임 없이 배출되고 있다.

2004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CO2배출량은 591백만톤으로 세계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인당 년간 평균 9.48톤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 배출량 3.89톤보다 두배나 더 많은 것이다.

지난 2007.12월 제13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발리 로드맵이 채택되어 모든 선진국·개도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대상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에서는 현재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국제협상, 온실가스 감축, 적응대책, 연구개발사업 등 각 부처별로 역할분담하여 범부처 차원의 대책을 마련중에 있으며,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응대책 수립, 지자체 지원협력, 기후변화 홍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적응대책은 앞으로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하여도 향후 100~200년간은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이 지속될 전망으로 이로인한 영향을 예측·평가하여 적응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 인식제고 및 홍보의 일환으로 국민이 참여하는 온실가스 저감실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이번 환경의 날에 “CO2 줄이기 시민 실천 지침”을 선포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TV, 에어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하는 전력을 10% 줄이면 매년 2,151억원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83만여톤을 줄일 수 있다. 가전제품은 사용하지 않아도 플러그를 통해 계속 전기가 소모되는데 플러그만 뽑으면 대기전력(待機電力)을 줄여 전체 전력의 11%를 줄일 수 있다.

여름철에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2℃ 내려간다. 넥타이를 매지않은 것만으로도 에어콘 전기료를 954억원 아낄수 있다. 적정 실내온도 유지하기, 겨울철 내복입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상품의 구매, 불필요한 조명 끄기,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하기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CO2 줄이기 과제는 무수히 많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종은 강한 동물이 아니라 적응을 잘 하는 동물이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생존에서 이길 수 있다. 우리 사회도 화석연료를 적게 쓰고 산업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저탄소(低炭素) 사회로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UNEP에서 금년도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을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경제로”로 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CO2 줄이기 위해 우리가 바꾸어야 할 습관이 무엇인지? 고유가시대(高油價時代)에 환경도 보전하고 가정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찾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여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