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충일행사를 보고
미국의 현충일행사를 보고
  • 전희재
  • 승인 2008.06.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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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월 26일은 미국의 현충일(Memorial Day)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념일을 독립기념일등 아주 특별한 날을 빼놓고는 몇 월, 몇째 주, 무슨 요일로 정한다. 따라서 미국은 현충일(Memorial Day)을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정해서 기념하기 때문에 지난 5월 23일 오후부터는 5월 26일 월요일까지 황금의 연휴가 되었다. 매년 많은 미국사람들은 황금의 연휴를 맞이하여 여행을 가거나 각종행사에 참여하며 즐긴다. 미국은 이 현충일(Memorial Day)연휴를 계기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며 하계휴가를 구상하기도 한다.

미국 현충일날(Memorial Day)은 가족단위로 공원등에 가서 바베큐파티를 하거나 운동모임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현충일날 국립묘지등을 방문하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이면 전국적으로 추모예식이 거행된다. 물론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미국 성조기를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있는 영령들의 묘비 앞에 각각 꽂는다. 각 마을이나 로타리클럽, 보이스카우트 및 걸스카우트등 시민단체등에서도 시가행진이나 악대행진등 각종추념행사를 만들어 거행한다. 그리고 공원등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바베큐를 하면서 한마당 모임행사를 갖는다. 현충일(Memorial Day)날에는 소방서나 경찰서에서도 과거 희생된 소방관이나 경찰관들을 위로하는 추모행사를 다채롭게 거행한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 현충일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각료 및 의회 지도자, 재향군인회원, 군지도자등과 함께 무명용사들에게 헌화를 한 후 묵념하는등 현충일 행사를 거행하였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에는 메이저리그 야구대회도 잠시중단하고 묵념하였으며 거리 기념 퍼레이드도 잠시 멈췄다.

현충일 추모행사 다채

그리고 미국전역의 기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달렸다. 금년은 최근 휘발유값이 거의 사상 최고치로 올라서 장거리 여행을 가는 대신 집근처 공원이나가까운 동물원등에서 연휴를 즐겼으며,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로 미국 9.11사태이후 메모리얼 데이 주말연휴로는 여행객이 최저수준을 보였다고 미국 방송들은 보도했다.

미국의 현충일은 미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 연방국가에서 정하였는데 처음에는 남북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시작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후 점차 확대하여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및 월남전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다. 1865년에 사우스 캐로리나의 찰스톤 지방에서 첫 현충일(Memorial Day) 추념행사가 거행되었다.
 
자유롭게 해방된 흑인들이 남북전쟁당시 희생된 북군(Union)들이 안장되어있는 묘지를 잘 정리해주고 나중에는 꽃으로 장식하고 해방된 노예들이 시가행진을 벌이면서 점차 현충일이 국가적인 기념일로 확대 지정되었다.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은 최초1865년 5월30일로 고정되었었다. 그러나 현충일을 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 정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해외 참전용사들은 현충일(Memorial Day)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면서 당초대로 날짜를 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떻든 미국의 현충일 추념행사는 전국적으로 거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자유를 위해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마음은 매우 진지하고 경건하게 치러진다.

6월은 우리나라도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도에 망종의 날과 겹치는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였다. 6월 6일을 현충일로 제정한 이유는 국권수호와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가 들어 있는 달이고 매년 6월 6일경에 24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이 들어 보리가 익고 보내기를 시작하는 날로서 농경사회에서는 예로부터 가장 좋은 날로 꼽히는 날이었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좋은 날

이 날은 예로부터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고, 고려 현종때는 전사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게 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1989년부터 6월을 “顯忠日 및 護國·報勳의 달”로 정하여 각종 행사를 실시하여 오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모범국가유공자를 포상하는 등 위로·격려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금년에도 6월 6일 현충일에는 추념행사를 거행하며 전국적으로 조기게양과 오전 10시 묵념을 거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가보훈처는 우체국쇼핑과 함께하는 추모의 6,600명의 릴레이 헌화 꽃송이 캠페인을 6.4까지 전개한다.

우리 지역 임실군 강진면에는 국립임실호국원이 있다. 지난 2002년 1월 개원하여 2006년1월 30일 국립묘지로 승격한 국립임실호국원에는 현재 7천여기의 국가유공자 및 6.25참전용사, 월남전참전용사등이 안장되어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가능하면 참배하여 우리 조국을 위해 산화한 용사들의 뜻을 기리고, 마음속으로나마 조국을 수호하기위해 산화한 넋을 경건한 마음으로 위로하였으면 한다.

전희재<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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