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자신을 위한 투자
봉사는 자신을 위한 투자
  • 이수경
  • 승인 2008.06.0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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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중국 쓰촨성 일대를 지옥으로 만든 ‘원촨 대지진.’

아시아가 대형 자연재해로 수 만명이 죽고, 수 백만명의 이재민 발생으로 아비규환을 연상케 하고 있다. 두 가지 대형 자연재해는 대재난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구촌 사람들은 날로 늘어나는 피해규모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혼자 일어설 수 없는 두 곳의 대재앙을 보고 필자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 됐다.

대재난으로 죽거나 구사일생했어도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미얀마와 중국 국민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시아인이자 지구촌 주민들이다. 그들의 고통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세계 각지에서 두 곳으로 지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은 물론 기업체, 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미얀마와 중국에 구호금과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풍족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경우가 리터당 2천원을 넘고 있다. 생활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최근 ‘죽지 못해 산다’는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민경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필자도 걱정이 앞선다. 이러다 국가경제가 최악의 상태까지 가지 않을까 내심 불안하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국과 미얀마 이재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음이 따뜻한 민족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자랑스럽다.

이것이 로타리정신인 ‘초아(超我)의 봉사’과 맥을 갖이 한다.

전북지역 로타리 클럽들이 연중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양로원과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위문품과 위문금, 장학금 등을 전달하고 있는 것도 봉사자 자신을 초월해 남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생활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 같은 봉사활동은 작게는 동네에서, 넓게는 국제사회까지 아우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간 FTA 국회 비준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과 몸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거리엔 촛불을 밝힌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여전히 당리당략에 휩쓸려 상대방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이해타산에 맞춰 정략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염려가 사이클론과 대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체 또 다른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중국과 미얀마 이재민들에 비하면 우리의 현실은 웃어넘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다리가 부러진 사람을 바라보며 느끼는 고통보다 자신의 손이 가시에 찔려 겪는 고통에 눈물 흘리는 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자. 어려운 가운데 생활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 찾아보자.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사람이 세상살이 속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한 후의 쾌감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눈을 들어 멀리 보자. 식량부족으로 고생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서해를 넘어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더 멀리 사이클론에 가족과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겨 버린 미얀마 사람들에게,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보자.

내민 손길은 곧 자신 영혼을 구원하는 손길이 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남을 위한 봉사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투자인 것이다.\

안승목<국제로타리 3670지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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