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문화원 생활문학상 작품집 발간
진안문화원 생활문학상 작품집 발간
  • 권동원
  • 승인 2008.06.0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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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묵었던 논에 못자리를 했는데, 한낮에 비닐을 벗겨놓지 않아 모가 말라 죽고 말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직파를 했는데 피가 벼보다 더 많았다.

하루는 논에 나가보니 잡풀이 우거져 헤지고 다니던 두렁이 깨끗하게 깎여져 있었다. 엄두를 못내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이장님이 깎아주셨던 것이다.‘ - 주천면 운봉리 구암마을 김종은씨.

진안문화원은 귀농인들이 직접 쓴 수필, 일기, 편지, 시, 사진을 한데 모은 ‘제1회 귀농1번지 진안생활문학상 작품집’을 발간하고, 2일 문학상을 수상했다.

진안생활문학상은 귀농·귀촌인들의 화합과 주민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품집에는 귀농인들의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으며, 지역주민들과 서로 상생하면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느낌과 감상을 담았다.

수필부문에서 ‘내 삶의 터전, 진안’을 쓴 동향면 능금리 최선희씨, 시부문 ‘귀농하던날’을 쓴 용담면 송풍리 정봉기씨, 사진부분 ‘자연과 아이들’을 찍은 안천면 백화리 양희연씨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최선희씨는 서울에 살던 도시처녀가 부모 몰래 귀농해 초창기 동네사람들과의 갈등부터 9년째 옹기종기 ‘잘‘살아가는 모습을 담았으며, 정봉기씨는 때 이른봄 꽃샘추위에 아내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습을 시로 그렸다.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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