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명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 다하겠다"
오지명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 다하겠다"
  • 박공숙
  • 승인 2008.06.0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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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오지명(69)이 ‘순풍산부인과’(1998~20 00) 이후 8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이번에도 시트콤이다. 바로 2일 오후 9시3 0분 첫선을 보이는 OBS TV ‘오포졸’이다.

방송을 하루 앞두고 1일 오후 인천 OBS에서 열린 ‘오포졸’의 제작발표회에서 오지명은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포졸’은 퓨전 사극 시트콤을 표방한다. ‘쾌도 홍길동’, ‘일지매’, ‘최강칠우’ 등 시공간의 규칙을 벗어난 퓨전 사극이 이번에는 시트콤과 만난 것. 조선 시대 관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 모습을 풍자한다.

오지명은 “사회를 풍자하는 시트콤을 꼭 해보고 싶었다. 풍자는 이 작품이 기존시트콤과 차별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인공 오포졸은 원래는 관아의 포교였으나 왕 앞에서 허풍을 치다가 포졸로 강등, 현재는 자신보다 어린 군관의 지휘를 받으며 고생하는 인물이다. 왕년에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등의 허풍을 떨지만 정작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소문이 돌면 제일 먼저 도망가는 캐릭터.

이 작품은 시트콤 ‘오박사네 사람들’(1993)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지명과 장덕균작가가 15년 만에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장 작가는 “‘오박사네 사람들’로 국내에 시트콤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알렸는데 15년이 지난 지금 시트콤 위기설까지 돌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시트콤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오지명 선생과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오지명은 “젊었을 때는 액션을 많이 했지만 50대 이후에는 한계를 느꼈다. 좀 쉽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던 중 미국 시트콤 ‘코스비 가족’에 자극 받아 시트콤에 도전한 게 오늘까지 왔다”며 “사실 내 일상적인 모습이 바로 시트콤”이라고 말했다.

‘순풍산부인과’ 이후에는 ‘까불지마’(2004), ‘황산벌’(2003) 등 영화에만 전념해온 오지명은 ‘오포졸’의 주연배우이자 제작까지 맡아 ‘왕년의 명성’ 재탈환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연극 공연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던 양택조는 이 작품으로 5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실제로도 오지명과 1939년생 동갑내기인 양택조는 극중 어린 시절 동문수학한 오포졸의 허풍에 늘 당하면서도 그와 친하게 지내는 사또 역을 맡았다.

‘오포졸’ 캐스팅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오지명보다 무려 34살이 어린 유혜정(35)이 오포졸의 처 잔금댁을 맡은 것이다. 잔금댁은 궁궐출신 궁중요리 전문가 ‘ 대잔금’이라 자처하지만 사실은 무수리 몸종 출신으로 오포졸을 휘어잡는 엄처다.

그외 이한위가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형방, 권용운이 오포졸을 괴롭히는 포교를 연기한다. 또 개그맨 강유미와 김병만이 각각 함량 미달 기생과 무술 포졸 역을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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