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광
장세광
  • 이수경
  • 승인 2008.06.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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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까지 차별??

<전북의제21 사회경제분과위원장 장세광>

가정의 달인 5월은 미국산 쇠고기수입 문제로 가슴 아픈 달이지만 가족을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들이고, 모처럼 자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해준 의미 있는 촛불문화제의 달이 되었다.

그러나 청계천을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서울교육청이 각 학교에 지시와 협력을 요청하여 일부 교사들이 회유와 협박으로 불참을 유도하는 학습지도 현장은 암울한 독재시대를 떠오르게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서울시교육청

고등학교 수학여행은 국내보다 가까운 외국으로 가는 학교가 태반인 요즘 70년대 수학여행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러나 학부모가 생각하는 호연지기를 기르고 단체생활을 통해 상호 이해와 배려 속에 아름답고 좋은 추억을 쌓는 수학여행은 과거나 현재에도 목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필자의 자녀가 고교시절 후쿠오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부 생활이 어려운 학생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십시일반 여행비를 조달하여 함께 다녀온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과거 우리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서울의 모 여고가 수학여행 행선지를 국내외 6곳으로?코스와 일정을 달리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7박8일 일정인 호주시드니를 비롯하여, 6박 7일 일본 도쿄와?아사히가와, 4박5일 도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그리고 국내 제주도와 서남해안을 다녀왔는데?시드니와 서남해안의 여행비용 가격차이가 무려 9배나 된다고 한다.

학교관계자는 학생들 간 위화감보다는 해외 자매결연 학교를 직접 방문해 홈스테이 형식으로 머물다 오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비용은 그리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데 비용 때문에 외국에 가지 못한 꿈 많은 여학생과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교사들과 운영위원들은 과연 마음이 편할지?

교육청 관계자 또한 "국내와 해외를 분리해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어 자제하라고 각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는데 정녕 가슴 한구석에 생채기가 없는지 묻고 싶으며, 그동안 자제해온 학교들을 위한 최악의 선례를 만들어낸 학생과 학부모, 운영위원 및 교사들의 만용이 두려우면서도 부럽기만(?) 하다.

교육청은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으니 분리 수학여행은 금지하라”고 하고, 쇠고기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당연히 반대해야 하나 대학생과 어른들이 있으니 본분인 공부에 전념을 하도록 촛불문화제 참석은 자제하라”고 학생지도를 해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다.

자녀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주자 !!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2000원,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소득인 86만9000원이며, 5분위 배율(5분위 소득/1분위 소득)은 8.41로 전국 가구의 소득 격차가 200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져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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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소득 수준이 낮은 하위분위일수록 필수적 지출인 식료품, 주거, 광열, 수도 등의 비중이 높은 서민층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또한 학원 및 개인교습비 등 사교육비 지출이 12.1% 증가했으며, 추가로 전기료 인상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IMF를 거친 부모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부모라는 멍에로 견딜 수 있으나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은 쉽지 않다. 우열반 편성, 성적에 따른 식당차별 등의 압력에서 돈에 의한 차별까지 한다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과거 교과서의 청춘예찬에서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 있고,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라고 있다. 교육의 역할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날개(희망)를 꺾지 않는 것이다. 제자에게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가 울 수 있도록 꿈과 이상을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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