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력 육성의 필요성
귀농인력 육성의 필요성
  • 안열
  • 승인 2008.05.29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산물 수입개방이후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젊은 농촌지도자의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앞으로는 농촌지역출신의 젊은 후계인력의 육성과 함께 도시에 살고 있는 젊은 인력 중에서 귀농해서 영농의지를 펼치고자 하는 자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규모를 확대해서 농촌에 정착토록 해야 한다.

급격히 쇠락해 가고 있는 농촌의 고령화된 인력으로는 낙후된 농업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도시의 젊은 실업인력을 농촌으로 끌어 들임으로서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귀농인의 성공적인 농촌정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농업에 성공하려면 풍부한 영농지식과 힘든 일에 견딜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농사를 생활 자체로 인식하지 않으면 정착이 어렵다. 현실 역시 그리 만만치 않다. 초기 정착자금이 부족한데다 작목재배 기술 및 영농방법등 귀농에 필수적인 각종 정보 얻기가 쉽지 않다. 자녀 교육 및 의료 문화환경 소외도 무시할 수 없는 어려움이다. 굳은 의지로 귀농했지만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재이농하는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차 대전 후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를 중심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자’라는 케치플레이를 내 걸고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농업회귀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농촌귀향을 촉진하는 각종 모임행사와 녹색여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위해 ‘농업인턴 프로그램’을 만들고 농어민 후계 후보생들이 6개월간 농장기숙사에서 머물면서 농업전문가들로부터 작물재배, 수확, 판매 등 농업기술을 익히고 있다.

우리의 농업이 위기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좀 더 안목을 넓게 가지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동서남북으로 고속도로가 뚫리고 시골길까지 포장이 된데다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택배유통이나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도 가능해졌다.

이제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한 대량생산체제 육성과 함께 중소농을 중심으로 한 고품질 친환경 농업을 젊은 귀농인력을 통해 육성해 나가야 한다.

농산물이 품질만 좋으면 높은 값을 받고 판매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마케팅전략이나 유통판매 등은 도시 젊은 인력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 젊은 인력들이 소자본을 이용해서 친환경 유기농업이나 벤처농업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웰빙문화와 함께 그린투어리즘으로 농촌을 찾는 도시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찾아오는 도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먹 거리를 개발해서 직거래를 통한 판로확보와 농촌에 머물게 함으로써 농외소득도 창출할 수가 있다.

이러한 역할들은 고령화된 농업인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시로 떠나 일자를 찾지 못하는 젊은 유휴인력을 일정기간 훈련을 시켜 고향에 정착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농촌은 먹거리 생산으로 농업소득만을 창출할 것이 아니라 도시민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들어 농외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도시근교 농촌은 이미 도시민의 주거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도 선진국처럼 주말에는 쾌적한 농촌에서 머물고자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도농교류 촉진도 고령화된 농업인으로서는 지역특성을 살린 환경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 퇴직하고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자에게 행정규제보다는 편익제공과 지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시민이 농촌으로 유턴하는 운동도 전개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농촌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 체계적인 귀농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안열<한국농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