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6면) 노인섬김 및 부모사랑 캠페인
(특집 16면) 노인섬김 및 부모사랑 캠페인
  • 김경섭
  • 승인 2008.05.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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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더욱 큰 사랑을 베푸세요. 부모와 노인을 잘 섬길수록 복을 많이 받습니다.”

24일 오전 2시 전주시 번화가인 중앙동 객사 앞.

이날 객사 앞에서는 갈수록 잊혀져 가는 경로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북노인복지연구원이 2005년부터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에 펼치고 있는 ‘노인 섬김 및 부모사랑 거리 캠페인’.

전북노인복지연구원 소순갑 총재와 회원, 김제여고, 전주 완산초등학교 교사와 학생·시민 등 모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풍남동 풍물패의 흥겨운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우리 신조 낭독, 총재 인사말, 구호제창, 경로사상 고취에 앞장서온 회원에 대상, 거리 캠페인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김형님 홍보차장이 낭독한 우리의 신조는 △나는 노인복지연구와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나는 매사에 노인복지 향상과 관련해서 생활한다 △나는 노인들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순갑 총재는 “이번 캠페인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청소년 등 젊은층에 ‘노인 섬김’의 의식을 심어주고 점차 그 의미가 퇴색해가는 ‘효’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제하며 “내가 효도하면 내 자식도 나에게 효도하는 만큼 노인 섬김 및 부모사랑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북노인복지연구원 회원과 학생들은 ‘고향집에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부모님 손에 내 손 마주 대보기’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객사를 출발해 차 없는 거리-문화의 광장-팔달로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효 사랑’이 담긴 유인물과 홍보 볼펜 등을 나눠 줘며 ‘효 사랑’ 실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소정호 행사차장은 “부모와 노인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은 말상대자”라며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 드리고 어떠한 이야기라도 자주 대화를 나눠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며 효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전북노인복지연구원이 이날 시민들에게 ‘효 사랑’ 실천을 위해 시민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는 △사랑한다는 고백을 자주 하자 △웃음을 선물하자 △용돈을 꼭 챙겨드리자 △잔소리를 잘 듣고 이야기를 자주 해드리자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가족과 함께 드리자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 드리자 등 부모님과 노인께 꼭 해야할 일 10가지를 담고 있다.

또 이날 행사에서 노인 복지 향상 등을 위해 앞장서온 전북노인복지연구원 서정우 문화분과위원장이 ‘전북도의회 의장상’을, 유오근 감사가 ‘도 교육감상’을, 서봉순 의전차장이 ‘도 교육위원회의장상’을, 이민규씨가 ‘연구원 총재상’을 각각 수상했다.

시민 김창수(55·자영업)씨는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스로 노후를 감당하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노인문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노인복지연구원이 점차 잊혀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인 노인 공경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거리캠페인 ‘효 사랑’ 실천에 크게 기여할 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노인복지연구원 관계자는 “핵가족이 확산되면서 부모님을 모시는 가정은 줄어들고 있다”며 “핵가족으로 인한 노인 문제를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부모는 내가 모신다’는 따뜻한 가족애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지난 2003년 설립된 전북노인복지연구원은 매년 5월에는 ‘노인 섬김 거리 캠페인’을, 12월에는 4대가 함께 사는 아름다운 가정을 선정해 시상하는 ‘노인섬김한마음대회’ 등을 열고 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완주군 상관면에서 개원한 아름다운 노인병원과 자매 결연을 맺고 치매노인에 대한 전문치료 및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노인병원은 노인들의 재활을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 뇌졸증. 퇴행성 신경계장애, 당뇨병 등을 진료하고 있다.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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