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구가 몸살 앓고 있나
왜 지구가 몸살 앓고 있나
  • 장선일
  • 승인 2008.05.21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지구는 지진 성 해일의 상징인 태국 푸켓의 쓰나미, 중국 쓰산성의 대지진 및 이상기후 변화에 의한 미얀마의 사이클론 등으로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피해도 천문학적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일 까?

그것은 지구의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진의 예를 들어보자.

지진(earthquake)은 지구의 표면이 갈라지고 흔들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자연적 현상으로 발생된 세계의 주요지진을 살펴보면, 일본 군경에 의해 조선민간 약 6,000명을 희생된 악명 높은 관동대지진(1923. 9. 1), 관측 사상 세계 최대의 칠레 대지진(1960. 5. 22, 리히터 규모 9.5), 약 30,00여명이 희생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06. 4. 18), 2004년과 2007년에 발생된 니가타현 지진 등으로 수십만명의 인명 손실을 남긴 지구 역사상의 최대 참사였다. 그리고 이번 중국 쓰산성 대지진(2008. 5. 12, 리히터 규모 7.8)은 인명 손실만 100,000명을 초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진의 원인은 자연적, 인공적 원인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지진의 대부분은 판 구조론과 관련되어있으며 암석이 쪼개지면서 지구 내부의 열을 원동력으로 하여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지각의 변위를 일으키는데, 엄청난 환경파괴와 인명 손실을 야기하지만, 우리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 재앙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지진들은 인간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화석연료, 지하수의 개발, 저수지, 인공적인 폭발, 큰 건물의 붕괴 등을 들 수 있다. 저수지에 의한 지진 중에서 가장 큰 지진은 1967년 12월 10일 인도 마하라슈트라 서부의 코이나 지방에서 일어났던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으로 알려져 있으며, 폭발에 의한 지진 중 가장 큰 지진은 1961년 소련의 핵무기 실험 때 50 메가톤급 핵폭탄을 터트려 리히터 규모 7.0을 기록하여 인간 활동에 의한 지진 역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지진과 그 규모가 비슷하여 지구의 대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가 자연의 인식을 재고할 때가 된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여 생물의 다양성 존재를 무시하고 무분별한 환경의 파괴를 통해 산업화를 이룬 필연적 사건으로 그 피해를 몽땅 우리가 지금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한지에 대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이 일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1978년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무려 769건(기상청 자료 참조)이 일어났으며, 리히터 규모 5.0 이상이 홍성( 5.0) 및 속리산 지진(5.2)을 비롯하여 4건에 이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해를 거듭할 수 록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데, 2008년 5월 21일 현재 15건이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1978년을 계기로 지진 대비 시설물의 규정을 강하하고 있지만, 리히터 규모 6.0에 견딜 수 있는 공공시설은 댐(28개소)과 공항(15개소), 터널과 교량은 현재까지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1만3천576개소에 내진이 적용됐고, 지하철은 총 23개 노선 중 10개 노선은 설계기준이 적용됐거나 내진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었을 뿐 나머지 시설은 내진성능에 크게 미달된게 사실이다. 특히 민간 시설물들은 대부분 지진에 대한 무방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진으로부터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공공 및 민간 시설 규격을 리히터규모 6.0이상으로 내진성 기능을 강화해야한다. 물론 국토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신중히 그리고 엄격하게 그 기준을 정하고 기존 시설을 보강해야한다. 만일 중국 쓰산성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토해양수산부는 경부 대운하 건설을 위해 007작전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민 여론이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는데, 하천정비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호도하고 있지 않는가? 중국에서 일어난 지진의 원인을 우리나라의 소양강댐의 약 13.6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댐 싼사를 지목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을 무시하고 개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인도 마하라슈트라 서부의 코이나 지방에서 일어났던 저수지 건설에 따른 대지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경부 대운하를 건설하자면, 도로신설, 교량 교체, 벌목, 절토, 수몰지 발생 등으로 생태계 단절,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등으로 한반도 생태계의 대 교란이 예상되기 때문이고 이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국토해양수산부에 당부 드린다. 무모한 인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운하 건설을 포기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실용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되지 않을 까?

장선일<전주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