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유니폼 팔려고 맨유에 온 게 아니다"
박지성 "유니폼 팔려고 맨유에 온 게 아니다"
  • 신중식
  • 승인 2008.05.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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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축구 선수이고 내 능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모두 내가 유니폼 판매량을 늘리려고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16일(한국시간)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1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이날 맨유 한국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입단 당시 쏟아진 곱지 않은 시선을 떠올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당당함을 보였다.

그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내 능력을 입증하고 맨유에 왔다. 하지만 많은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 선수들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언제나 도전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가 한국에서 유니폼을 팔려고 데려왔다는 비아냥거림에 대해서도 “처음 왔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제 모두 내가 유니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2관왕)을 이루겠다는 의욕도 적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출전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는 그는 “나 역시 우승을 원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지금까지 플레이를 한 것처럼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대 유럽 프로축구 클럽대항 왕중왕전인 UEFA 슈퍼컵에서 올해 UEFA 컵 정상에 오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의 한국인 선수 ‘듀오’ 김동진, 이호와 맞대결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UEFA컵 결승을 치르려고 맨체스터를 방문한 김동진과 이호를 만나 격려했던 그는 “한국 축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기회다. 유럽 큰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맞붙는다면 한국 선수들이 각 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에게는 먼저 끝내야 할 일이 있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첼시의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과 미하엘 발라크를 경계 대상으로 꼽고 “올 시즌을 봐도 맨유가 첼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모습들을 한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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