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버스정류장 도서관' 책 30% 분실
익산 '버스정류장 도서관' 책 30% 분실
  • 박공숙
  • 승인 2008.05.1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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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간 책을 집에서라도 읽기를 바랄 뿐입니다”

익산시가 지난 3월 17일 버스 정류장에 간이 도서관을 설치하고 1천500권의 책을 비치했으나 두 달 만에 30%가 넘는 500권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16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시민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버스 이용객이 많은외환은행(영등동)과 원광대병원(신동), 익산역(중앙동) 앞 등 3개소의 정류장에 ‘정류장 도서관’을 만들고 공무원들부터 1천500권의 책을 기증받아 비치했었다.

그러나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자’는 애초 취지는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위로 빛을 바랬다.

독서운동이 자리를 잡으면 참여하는 시민도 늘어나 오히려 책이 더 많아질 것이라던 익산시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하지만 시는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분실된 책만큼 다시 채워놓고 시민이나 기업, 출판사 등으로부터 추가로 도서를 기증받아 도서관의 수를 점차 늘리기로 했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독후감도 공모해 우수작품을 책으로 발간하는 한편 독서 애호가들이 책을 바꿔보는 ‘북 크로스 운동’도 병행키로 했다.

익산시는 “책이 분실될 것을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서 “1년가량 지나면 독서운동이 자리 잡고 시민의식도 성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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