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 철쭉
지리산 바래봉 철쭉
  • 남원=양준천
  • 승인 2008.05.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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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 꽃바다 활짝
해마다 5월이면 남원 지리산 바래봉에 꽃 바다가 출렁인다!

바래봉 철쭉꽃이 만개하여 연분홍빛 꽃 바다를 이루며 등산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태초부터 남원의 역사와 전설을 안고 흘러온 아름다운 요천강을 따라 철쭉꽃 길을 가다보면 남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여원재 고개를 굽이굽이 지나게 된다.

아흔 아홉 굽이 여원재 고개를 힘겹게 올라서면 넓은 고원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여기가 지리산으로 치오르던 땅줄기가 한차례 숨을 돌리며 쉬어가는 고원지대 운봉읍이다.

큰 호흡 한 번 하고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붉게 타오르고 있는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의 바래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철쭉은 4월 하순 남원시 아영면 봉화산에서 시작되어 전국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꼽히는 운봉읍 바래봉으로 철쭉 ‘불꽃’이 번져와 피기 시작한다.

올해 철쭉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인하여 그 어느 해 보다도 이쁘게 피어 등산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14회를 맞이한 바래봉 철쭉제가 지난 4월26일부터 오는 5월25일까지 열린다.

철쭉은 해발 500m의 축산기술연구소 위 허브밸리 주변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해 바래봉(1,165m)까지 피어 올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꽃바다를 이루어 5월 한 달 내내 등산객들의 마음을 연분홍빛으로 흥건하게 적신다.

철쭉 향기에 흠뻑 취해 산에 오르다 흐르는 땀방울을 그늘에 앉아 훔치다 보면 지리산에서 사고로 생을 마감한 고정희 시인의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쩍이듯 흘러가는 /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싯구가 생각난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 산 전체가 하나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또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색상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향기가 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지리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세석평전보다 바래봉의 철쭉을 우선으로 꼽는다

바래봉이란 이름은 봉우리의 모양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비슷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웅장하고 장엄한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숱한 침략의 오욕 속에서도 한 번도 훼손당하지 않은 천혜의 요새로도 유명하다.

바래봉은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지(吉地)로 정감록에서 10승지의 하나로 꼽았던 곳으로 정감록은 ‘어진 정승과 훌륭한 장수가 나서 가히 오래 몸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적고 있다.

주변에 볼거리로는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 7만4천540㎡에 조성된 국악의 성지를 비롯, 고려말(1380년)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비지, 신라 흥덕왕 3년에 중각대사의 9산 선문의 하나인 실상사 등 각종 문화재가 있다.

▲능선별 개화시기

하단부-(500m)4월26일--5월5일경
중간부(700m)5월3일--5월10일경
8부능선(900m)5월8일--5월15일경
정상능선(1,000m)5월10일--5월22일경

▲산행 길잡이

제1코스-:허브밸리-바래봉--팔랑치--3시간(왕복)
제2코스:산덕마을--팔랑치--바래봉--허브밸리/4시간
제3코스:정령치--세걸산--팔랑치--바래봉--허브밸리/7시간

"불타는 바래봉 장관"
■ 최중근 남원시장

“지리산 바래봉은 최고의 철쭉 군락지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수많은 등산객이 꽃을 보기 위해 바래봉을 찾고 있고 관광객이 편안하게 관광을 하고 다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최중근 남원시장이 바래봉을 소개했다.

최 시장은 또 “남원은 봄이면 춘향의 사랑 속에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더위를 잊게하는 시원한 뱀사골 계곡, 곱게 물든 단풍과 지리산의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고장이다.”며 “분홍빛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바래봉 철쭉잔치와 10일부터 8일간 열리는 허브축제에 오시면 다양한 허브체험과 그윽한 향기에 빠져 5월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고 나들이 대상지로 적극 추천했다.

최 시장은 끝으로 “아름다운 남원에서 대자연과 호흡하며 뜻깊은 추억, 즐거운 낭만, 행복한 마음의 여유를 가득 담아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원=양준천기자 jc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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