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대 여는 (주)동양물산
익산시대 여는 (주)동양물산
  • 김한진
  • 승인 2008.05.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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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법인설립 해외개척 선도
국내 쌀 생산량 전국 2∼3위권을 차지할 만큼 높은 수도작 비율을 보이고 있는 익산시에 국내 굴지의 농기계 생산업체인 동양물산기계(주)의 공장이전을 위한 왕궁농공단지 기공식은 많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국내 농기계 시장은 대형화 추세로 인한 수입산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적 요인과 이명박 대통령의 농기계 임대사업 실현 공약 등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국제 곡물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기계 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함께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농기계 수출시장의 주 수입원인 미국과 중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동양물산(주)가 400억원을 들여 익산공장을 신축하면서 수출시장 공략을 통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내려는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풀이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본보에서는 동양물산(주)과 함께 한국 농기계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농기계 산업의 현황

현재 국내에는 동양물산(주) 외에도 LS전선,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아세아종합기계 등의 농기계 생산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양물산(주)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선두그룹에 속해 있는 회사이고 LS전선은 트랙터만 자체생산이고 이앙기와 콤바인은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1조원대의 내수시장은 대형화 추세가 지속됨으로 해서 농기계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에도 원가상승에 따른 기준가격 상승 및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영업비용 과다 지출 등이 고스란히 소비자인 농민에게 부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농기계 구입에 따른 농가부채 해결을 위해 농협이 이 비용을 떠안고 기계 소유권을 농협이 가져와 농민이 필요할 때 빌려준다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 정책이 전면 도입될 경우 매매시장보다 임대시장의 비중이 급속히 높아져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국내 농기계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업계에서는 모두 2억5,800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1억9,500만불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 1억불을 수출했지만 주요수입국인 일본으로부터는 1억3,000만불을 수입함으로써 대부분의 수입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동양물산(주)은 지난해 트랙터만 5,000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양물산(주)는?

1960년 복건기업(주)로 시작한 이 회사는 62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한국농기계산업을 주도해왔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중국 소주성, 강소성, 일본 동경의 법인설립, 2004년에는 미국과 중국 요령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김희용 회장(65)을 필두로 본사는 서울시 논현동에 두고 있고 현재 경남 창원공장을 가동중에 있으나 지은지 30년이 넘은 관계로 생산성이 떨어져 이번 자동화 시설을 갖춘 익산공장 설립을 계기로 매출신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양물산(주)는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10월부터 연간 트랙터 1만5,000대. 콤바인 2,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를 늘려나가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2010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공식에서 김 회장은 “익산이 지닌 지리·교통·물류적 장점으로 수출증대는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익산공장은 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으로 용인의 중앙기술연구소·창원공장 연구개발실을 2개월 후에 완공되는 공주연구소로 통합, 우수한 기술 및 신제품 개발과 품질개선을 유도함으로써 “익산공장이 한국 농기계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김한진기자 khj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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