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자
어린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자
  • 이수경
  • 승인 2008.04.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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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봉<덕진서 정보과 경위>
국민들은 엘리베이터도 맘놓고 못타는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늦은 밤도 아닌 훤한 대낮이라도 이제는 위험하다. 안양 혜진, 예슬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함께 아파했던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산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여자 어린이가 폭행당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다행히 납치는 면했지만,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흉흉하기 짝이 없다.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할지, 어느 곳에 아이를 내놓아야 안전할지 불안하기만하다. 필자의 큰 아이도 5살 때 유괴를 당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신의 보살핌으로 아이도 안전하게 찾고, 범인도 잡았지만, 그 때 아이를 잃은 심정이란... 다시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성(性)맹수로 인한 어린이 납치·실종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법도 한층 강화됐다. 이 명목으로 죄를 지은 범인은 사형이나 무기 징역을 받게 된다. 법을 강화하는 것, 범죄자를 82일이 아닌 더 빠른 시내에 잡아내는 것. 다 중요한 일들이다.

그렇지만 사후약방문이 무슨 소용인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를 당시 ‘아, 이렇게 하면 사형이지’하고 저지를 일을 안저지르기만을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빠른 시일 안에 범인을 잡는다 해도 이미 아이의 목숨이 범인의 손에 넘어간 상태라면...

아이에게 아무리 낯선 사람을 따라 가면 안된다고 얘기한들 엘리베이터 하나 운 나쁘게 잘못 탔다가 위험에 처해지는 현실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만은 걸리지 않길 운에만 맡길 수 없다. 어떻게 아이를 보호할 수 있을까?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 것」, 「인적이 드문 길을 혼자 다니지 말 것」. 이런 것들은 아주 예전부터 주의해야 했던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이것 외에도 「밤이 아닌 낮에도 혼자 다니지 말 것」, 「엘리베이터에 다른 아저씨와 둘만 남게 되는 상황을 피할 것」, 「호루라기나 호신용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닐 것」, 「누군가 저쪽으로 가서 도와 달라고 유혹해도 절대 혼자 가지 말고 한번쯤은 의심해 볼 것」 등등...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또, 자기 아이만 안걸리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옆집 아이, 동네 아이도 내 아이처럼 보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번 사건들을 통해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경찰이 아닌 아이를 한번 잃어 본 경험을 가진 한 부모로서 간곡히 당부 드린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꼭 지켜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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