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자원봉사
AI와 자원봉사
  • 우기홍
  • 승인 2008.04.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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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제2사회부>
프랑스어에서 파생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말은 일정한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즉 일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거기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솔선수범과 절제된 행동을 하는 하나의 미덕이다.

법에 없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적 의무다. 국내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기업가가 있다.

건전한 기업활동을 통해 얻은 기업이윤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는 신념을 실제로 옮긴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다.

유 박사는 지난 1971년 유언을 통해 전재산인 개인주식 8만3천주를 기탁해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출연해 사회환원 및 장학사업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돈과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근로자의 임금을 체납하고 고의부도를 낸 후 거액을 빼돌려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기업체 사장, 위장전입으로 부동산을 취득해 재산 늘리기에 혈안이 된 고위 공직자 등 한마디로 천민문화며 졸부문화다.

최근 순창에서 발생한 AI의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지도층이 발벗고 나섰다.

군 공무원을 비롯한 경찰서 전·의경 등이 연일 방역초소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위문활동도 쏟아지고 있다. 농협 순창군지부와 주부교실 순창군지회 등 총 60여곳의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강인형 군수 부인 김란수 여사는 지난 16일부터 김영주 자원봉사센터장 및 각 여성단체회원들과 함께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모든 방역초소를 찾아 간식을 제공하며 근무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 돋우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물론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자기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윤리며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할 때 사회적 위치는 자연히 빛나 보인다고 언급했다.

베풀기에 인색한 자칭 순창 지도층 인사들이 되새겨 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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