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집중, 환경부 2차오염 긴급조사
AI 집중, 환경부 2차오염 긴급조사
  • 박기홍
  • 승인 2008.04.23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경부가 매몰지 주변지역 2차 오염에 대해 긴급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김제지역 살처분 매몰지 2개 지역을 방문하고 지하수 오염 상태와 악취발생 실태 파악에 적극 나섰다. 이번 조사에는 환경부 대기관리과장과 토양지하수과장 등 5명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환경관리공단 직원 등이 대거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또 매몰지 주변지역의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분석결과가 나온 30개 중 4곳에서 질산 함유량이 기준을 초과했지만 조류 매립으로 인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다. 이 중에서 김제 2곳과 순창 1곳, 영암 1곳에서 질산 농도가 기준치(음용수 10㎎/ℓ, 생활·농업용수 20㎎/ℓ)를 초과한 최고 29.2㎎/ℓ로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살처분 지역의 토양오염 정기조사에 따른 전주환경청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도 보건환경연구원 인력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전북도는 다발적 AI 발병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AI가 확진되거나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28건이며 이 가운데 전북이 25건을 차지해 도와 해당 시·군이 총력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AI가 단시간 내 급속히 확산되며 발병한 사례는 전례가 거의 없었던 일로, 환경이 취약한 축산농가들의 밀집 사육이 발병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축산농가 상당수는 현대화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밀폐된 비닐하우스 등에서 적잖은 닭과 오리를 키우고 있어 조류 AI 발병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AI가 발생한 만큼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보고 방역대책에 만전을 꾀하고 있다”며 “살처분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 여부 등에 대해서도 매일 검사하고 인체감염 예방조치도 강력히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경계지역 내 닭을 수매하고 전국 일제소독의 날을 운영하여 구제역 방역에 취약한 양돈농가를 집중 소독할 방침이라고 덧붙었다.

박기홍기자 kh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