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암센터 개원 - (1)김영곤 전북대병원장 인터뷰
전북지역암센터 개원 - (1)김영곤 전북대병원장 인터뷰
  • 김은숙
  • 승인 2008.04.1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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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최초진료부터 수술까지 2주이내 완료"
“도민들이 수도권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도내에서 암 예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일 도내 최초로 지역 암센터를 개원한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신속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암센터가 되기 위해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며 “암 전문교수가 최신시설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최초 진료부터 수술까지 2주 이내에 완료해 내겠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특히 “전북지역 암센터는 최상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수도권 ‘빅4’에 견줄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도민들이 믿고 맡기시면 그 기대에 부응할 만큼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선 도내 최초 지역 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개원 소감은.

▲도민들을 위한 암센터를 완공하고, 개원식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할 점도 많고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의료진을 비롯한 전 직원들의 마음가짐부터 시설과 장비, 진료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암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역 암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전북지역 암센터는 암 관리, 진료, 연구 사업을 모두 추진하는 종합형 암센터입니다. 암센터는 ‘국가 암 정복사업 실현을 위한 전북지역 핵심의료기관’을 비전으로, ‘신속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암센터’를 목표로 정하고 세 가지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암 전문교수가 최신시설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초 진료부터 수술까지 2주 이내에 완료한다’는 추진 전략을 가지고 도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역 암센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시설과 장비 모든 면에서 앞선 암센터를 건립하려고 하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원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던 암센터 규모를 지상 5층 규모로 늘렸고, 결과적으로 총 건립비가 700억원 가량 들었습니다. 이 중 430억 원 정도를 자체 재원으로 조달했기 때문에 전 교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습니다. 인력 충원도 100여 명 가까이 이뤄지는 등 고용창출 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암센터가 영리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까 앞으로 운영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암센터가 공공의료를 실현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만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도 절실합니다. 지역 기업이나 출향 기업인, 전북대 의과대학 동문 등 암센터 발전 기금을 도와주신다면 도내 암 환자 의료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기업 후원금이 열악하다는 일부 보도가 나가면서 전북은행에서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일부 향토기업에서 후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타지역암센터와 차별화된 전북지역 암센터만의 특성은.

▲총 규모만 지하 2층, 지상 5층에 2만1,000㎡가 넘는 등 전국 9개 지역 암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출범해 암센터 사업을 비롯한 공공의료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암센터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14개 암 질환별 클리닉을 구성하고 암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암 환자 Fast-track을 구축한 것도 다른 암센터들에 비해 앞서가는 점입니다.

-최근 전북대병원은 폐암·위암 등 5대 주요 암과 관련한 자원을 수집·관리하는 인체유래생물자원 지역 거점은행으로도 선정됐는데 그 역할이 궁금합니다.

▲‘인체 유래 생물자원 지역거점은행 사업‘은 지역 국립대병원에 권역별 지역 거점은행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인체 유래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활용·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입니다. 전북대병원은 시스템 구축비 등을 합해 향후 5년 동안 32억5천만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앞으로 인체유래생물자원 지역거점은행을 통해 확보된 인체 유래 생물자원(혈액 및 체액, 조직, 병원체 등)을 각 분야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해 각종 질환의 병인 및 새로운 진단,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5대 암(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관련 자원을 표준화된 수집방법과 관리를 통해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질병들의 진단과 치료 등에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내 암 환자의 25%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암센터 내에도 내로라하는 국내 병원들에 못지않은 우수한 의료진과 장비,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믿고 맡겨 주십시오. 저희도 도민들의 신뢰를 받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눈길 끄는 전북대병원 부대 의료센터>

전북대병원에는 전북지역 암센터 이외에도 질병 치료와 연구 등을 위한 다양한 센터들이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임상시험센터와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이하 기능성 식품센터). 기능성 식품센터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지식경제부(과거 산업자원부) 지정을 받아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능성 식품의 임상, 전임상 단계 임상시험을 통해 기능성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 기능을 하고 있다.

임상시험센터 또한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았으며 기능성 식품센터와 연계해 천연물 신약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에 분소를 내고 수도권에 있는 기능성 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암을 비롯한 질병 조기검진과 치료를 위한 센터로 PET센터와 감마나이프 센터도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도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심혈관센터, 물리치료, 언어치료 등이 진행되는 재활의학센터 등이 가동 중이며 현재 노인보건의료센터, 어린이병원 설립 준비 단계에 있다.

<전북지역 암센터는 이런 곳>

전북지역 암센터에서는 간담 췌암 분야의 권위자인 조백환 소장을 비롯한 암 전문의들이 활약하고 있다. 암센터는 도내에서 잘 발생하는 13개 질환별 클리닉과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완화치료팀이 운영 중이다. 질환별 클리닉은 위암클리닉, 폐암클리닉, 간암클리닉, 대장암클리닉, 유방암 클리닉, 담도·췌장암 클리닉, 두경부(갑상선) 클리닉, 부인암 클리닉, 갑상선암 클리닉, 비뇨기암 클리닉, 뇌종양 클리닉, 골연부종양·전이성골암 클리닉, 혈액암·조혈모세포 이식팀 등이다.

각 질환별 클리닉에는 내·외과계 전문의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암 진단 전문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전문의, 재활 치료 전문의 등이 총 망라돼 있다.

김영곤 병원장은 “많은 수의 암 환자들을 치료해 온 암 전문의들은 이미 갖춰져 있고 여기에 장비, 시설 등 하드웨어와 진료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라며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2주 안에 받을 수 있는 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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