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사업> ②새만금 큰 그림
<현안사업> ②새만금 큰 그림
  • 박기홍
  • 승인 2008.04.10 15: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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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경제허브' 조속 추진
18대 총선 선거 과정에서 후보마다 앞다퉈 주장한 공약이 새만금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의 조기추진부터 동북아 경제중심지 개발 등 정부의 굵직한 틀에 맞춰 경쟁이라도 하듯 새만금 공약을 토해냈다.

전주와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등지의 후보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 선거구에서도 새만금과 연계한 사회간접시설(SOC) 확충 등 새만금과 선을 대느라 여러 관심을 쏟아왔다. 본선에 앞서 공천자를 뽑기 위한 예선전에서는 새만금 구호가 더욱 많았다. 110여 명의 후보 중에서 절반 가량이 어떤 식으로든 새만금과 관련한 개발구상을 내놓았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것.

새만금을 둘러싼 후보들의 공약이 압도적이었던 것은 새만금이 전북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올해로 방조제 공사가 최종 완공되는 등 사실상 ‘내부개발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도 내부개발 목표연도를 10년 앞당긴 2020년으로 못박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오일 달러가 직접적은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새만금 개발 여건이 성숙해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 2월 말 중동의 한 오일자본은 새만금 관광지 개발에 8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7조5천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쳐 지역민들의 개발심리를 한껏 부풀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내부개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 허브로 발판을 다지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외자유치 관심을 촉구할 정치권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새만금 속도를 다그치고 세심한 개발방향에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역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새만금이 누란지세의 위기 때마다 시민·사회단체가 사수에 앞장서왔고, 그 뒤를 정치권이 떠받치다시피 했다. 사회단체가 앞에서 끌고 정치권이 뒤에서 미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의 개발의지가 확고한 만큼 전북발전을 위한 최대한의 몫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치권이 앞에서 끌고 사회단체가 뒤에서 미는 형태로 새만금 울력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적잖다. 중앙정부의 돌아가는 정보를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11명의 국회의원 당선자인 만큼 ‘필요에 따라 적극 개입하는’ 새만금이 아니라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새만금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새만금 특별법도 개정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어, ‘새만금 큰 그림’을 담을 수 있도록 당선자들이 혼연일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전북의 10대 공약과 관련, “전북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며 새만금 신항만 건설과 환황해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새만금 항공우주산업 육성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도 전남지역 공약에 서남해안 관광레저 거점 육성, 환황해권 전진기지 육성, 동북아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한국형 베네치아 다도해 해양관광권 조성 등을 언급했다. 결국 새만금 내부개발은 또다시 인근 지역의 비슷한 개발 프로젝트와 경쟁적 관계에 놓일 수 있다.

11명의 당선자들이 새만금 전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막 새로운 스타트라인에 선 새만금, 여기에 가속도의 불씨를 당길 주인공이 바로 18대 총선의 험난한 고지를 뚫고 금배지를 달은 당선자의 제1 순의 과제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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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수 2009-03-26 11:19:00
새만금 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