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기본만 지키면 예방된다.
어린이 교통사고 기본만 지키면 예방된다.
  • 김민수
  • 승인 2008.04.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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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하여 언급하기 전에 우리 아이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올해 1학년인 아들이 며칠 전 하굣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또래 아이들과 100미터 달리기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다가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마치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처럼 쏜살같이 건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아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녹색으로 바뀐 후 차가 오는지 좌우를 살핀 후 손을 들고 건너야 하는 거라고 설명을 하자 유치원과 학교에서 배워 잘 알고 있다면서 웃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집에 갈 때까지 연방 아파트 주차장을 친구들과 달리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몸으로 익히는 체험형 교통안전 교육의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와 같은 행동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환경만 탓할 수만은 없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위기대처능력, 판단력, 집중력 등이 떨어져 모든 안전사고 위험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성인은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주변 어린이보호구역 제도, 주택가 도로변 주정차금지 등을 법으로 정해 규제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지키지 않아 우리의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고 있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운전하는 운전자는 이론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모두 도로교통법의 기본은 알고 있다. 알고 있다면 기본만 지키면 되는데 그게 되지 않는 게 문제다. 물론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거창한 정책보다는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2007년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2만여건 이었으며 이중 27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276명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아들 딸들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76명이 당신의 자식이요, 손자요, 조카였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일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 교통법규 지키기 생활화에 동참하자

심남진 / 진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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