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은 수족관에서 눈대중으로 주꾸미 4∼5마리를 건져 ‘1㎏’이라며 내놓지만손님 입장에서는 왠지 손해를 보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은 매년 “축제장터는 바가지 장터”라며 씁쓸해 했다. 관광객들의 이런 불만을 잘 알고 있는 군산시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제7회 군산수산물 축제’에서 바가지를 근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주꾸미 중심의 먹거리를 다양화하기 위해 축제 명칭도 올해부터 ‘주꾸미 축제’에서 ‘수산물 축제’로 바꾸는 한편 입점한 모든 상가에 정량 저울을 제공키로 했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주꾸미 및 수산물의 양을 직접 재서 판매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물론 상인들로부터 정량을 제공하겠다는 각서도 이미 받았으며, 이를 어기면 다음 해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규제도 마련했다.
또 축제 기간을 사흘 연장하는 대신 상인들의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상가 수도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인 26개소로 확정했다.
손님들은 그러나 “상인들이 손님이 보는 앞에서는 정량을 잰 뒤 주방에서 양을 줄이거나 저울을 조정해 놓으면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상인들이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면 관광객이 점차 줄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꾸미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면서 가격도 점차 올라가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이 수산물의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바가지’ 근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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