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조재진-정대세 남북대결 맞불
<월드컵축구> 조재진-정대세 남북대결 맞불
  • 신중식
  • 승인 2008.03.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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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축구가 월드컵 본선 길목에서 정면 대결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2차전을 벌인다.

애초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경기는 북한이 애국가 연주 및 태극기 게양을 거부해 국제축구연맹(FIFA) 중재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제3국인 중국에서 개최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0로 이겨 산뜻하게 3차 예선을 시작했다.

이번 남북 대결은 사실상 조 선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FIFA 랭킹 47위의 한국(북한 126위)은 역대 북한을 상대로 5승4무1패로 앞서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는 북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남북대결은 늘 전력 외 변수가 많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명이 싸운 상대와 1-1로 비기는 등 최근 북한전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허정무호는 조재진(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북한은 주포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원톱으로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북한이 사실상 5-4-1 포메이션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수로는 조재진이 제격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는 박주영(FC서울)이 이 임무를 맡았다.

북한과 대결은 처음인 조재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상대 공격수 정대세에 대해“굉장히 위협적이고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주전 경쟁도 자신 있다.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만 해결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여 왔다.

조재진을 받쳐 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고, 좌.우 윙포워드로 ‘북한 킬러’ 염기훈( 울산)과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이 배치될 공산이 크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호흡을맞춘다.

유럽파 윙백이 가세한 수비는 좌.우 풀백에 이영표(토트넘)와 오범석(사마라FC) 이 서고, 중앙은 강민수(전북)와 곽태휘(전남)가 지키는 포백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보인다.

발목을 다쳐 최근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한 곽태휘가 어느 정도 경기 감각을 살려줄 지가 관건이다.

경쟁이 치열한 골키퍼 자리는 경험이 많고,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있는 김용대(광주)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대세가 고군분투했던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달리 북한은 세르비아 리그에 진출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가 가세해 공격 라인에 힘을 보탰다.

프리킥이 일품인 홍영조는 요르단과 1차전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북한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태극전사들도 그의 합류를 경계해 왔다. 정대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었던 정대세는 지난 24일 상하이에 도착한 뒤 “나를 키워준 조선의 승리를 위해 혼과 힘을 다하고, 인생을 걸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북한전 예상 선발 라인업 한국(4-3-3) 북한(3-6-1) ┏━━━━━━━━━━━━━━━━━━┳━━━━━━━━━━━━━━━━━━┓┃ ┃ ┃┃ 이영표 염기훈 ┃ 한성철 ┃┃ ┃ 문인국 ┃┣━┓ ┃ 박철진 ┏━┫┃ ┃ ┃ ┃ ┃┃김┃ 강민수 김남일 ┃ 안영학 ┃리┃┃ ┃ ┃ ┃ ┃┃용┃ 박지성 조재진┃ 정대세 리준일 ┃명┃┃ ┃ ┃ ┃ ┃┃대┃ 곽태휘 조원희 ┃ 김영준 ┃국┃┃ ┃ ┃ ┃ ┃┣━┛ ┃ 리광천 ┗━┫┃ ┃ 홍영조 ┃┃ 오범석 설기현 ┃ 남성철 ┃┃ ┃ ┃┗━━━━━━━━━━━━━━━━━━┻━━━━━━━━━━━━━━━━━━┛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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