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신임 전주지검장
채동욱 신임 전주지검장
  • 김은숙
  • 승인 2008.03.24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려 큰원칙 아래 법질서 확립 최선"
“지역 주민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52대 전주지검장으로 취임한 채동욱 신임 검사장은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고, 전주지검은 전북지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도민을 최우선 하는 검찰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채 검사장은 특히 “검찰은 죄지은 사람을 수사해서 처벌하는 기관이지만 이를 위해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배려하는 마음자세”라며 “‘배려’라는 큰 원칙 아래 피해자·피의자·참고인 등을 대하고 이들 입장에서 단 한치의 억울함과 섭섭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는 물론 호남지역 근무가 처음인데 부임 소감은.

▲검찰에 20년 남짓 몸담으면서 호남 근무는 전주가 처음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근무했지만 전북은 옛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본적은 서울이지만 부모님 고향이 아버님은 군산시 옥구, 어머님은 익산이고, 선산이 옥구에 있어 고향에 온 것처럼 포근한 느낌입니다.

-전북지역 검찰 수장으로서 기본 운영 방침은.

▲기본적으로 검찰 업무는 사정의 중추기관이고 죄를 지은 사람을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치중하다 보면 인권옹호라는 부분에 대해 소홀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조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해 단 한 명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검사로서 부딪히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 직원들에게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 가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진실을 명백히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피의자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참고인과 민원인 입장에서도 단 한치의 섭섭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주지검은 전북지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으로부터 검찰권을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지역주민을 위한 본연의 직무에 충실할 것입니다.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배려’라는 큰 원칙 아래 경찰 등 유관기관과 잘 협조해서 전북지역 법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검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북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찰 본연의 업무인 법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 수사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지은 기업을 봐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단호히 엄단할 것입니다. 또 기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저지른 비리는 엄단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 등을 할 때 기업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수사하겠습니다.

-오는 4.9 총선사범에 대한 처리 방침은.

▲지역적 특성이 있겠지만 선거사범과 관련해서는 대검 차원에서 지시하는 단 하나의 기준과 원칙이 있을 따름입니다. 선거사범 수사에 있어 여·야와 무소속, 신분과 지위, 당선 여부를 막론하고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불·탈법 선거운동을 뿌리뽑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전북애향운동본부에서는 몇 년 전부터 허위고소·고발을 줄이기 위한 대도민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무고 사범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허위 고소는 전북지역 자체만의 특성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북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허위고소로 인한 정신적·경제적 고통이 큰 만큼 무고 사범에 대해 법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엄단 조치를 내릴 것입니다.

-최근 공권력 경시 현상이 팽배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불법에 있어서는 불관용 원칙을 확고히 세우겠습니다. 국가 사회경쟁력을 저해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시위라든가 집단 행동이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되면서 검찰이 기소한 피고인이 무죄를 받을 수 있는 데 이에 대한 복안은.

▲아직 전북에서는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되지 않았지만 처벌을 받아야 할 중요한 피고인이 무죄방면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또 공판 중심주의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위증사범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전주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안 법조타운 이전 사업을 가시화시킬 생각입니다.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정갑주 법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법조 타운 이전 사업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곳 검사장으로 있는 동안 반드시 기공식을 하고 갈 것입니다. 또 전북지역에는 전북대와 원광대 두 곳에 로스쿨이 설치됐는데 이들 대학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학계로부터 도움도 받고, 실무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고,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김경섭 사회부장·정리=김은숙 기자>


■ 채동욱 지검장은

‘채동욱’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치면 셀 수없이 많은 기사들이 검색된다. 뭐부터 읽고 무엇을 써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이른바 ‘재계의 저승사자’로 통하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한복판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대검 수시기획관 당시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매각의혹 사건을 진행하면서 대 언론 창구 역할을 했고, 서울지검 특수 2부장 시절 윤창렬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의혹 사건을 맡아 정대철 당시 민주당 대표를 구속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 시절 한국부동산신탁 경성비리 의혹 사건 때도 정대철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를 구속기소한 적이 있어 두 사람간 ‘악연’은 한때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그에 대해 ‘절대로 좌고우면 하지 않는 나뭇결대로 수사하는 검사’로 통한다. 절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며, 가지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숲으로 이동하는 ‘검사스런(?)’ 검사라는 평이다. 또 조직관리에 있어서는 덕장이고, 업무에 있어는 맹장으로 통한다. 일은 철두철미하게 치밀하게 하지만, 부하검사와 직원들에게는 더 없이 따뜻하다고 한다.

법조계에서 그는 서울중앙지검의 ‘1004호 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7년 밀양지청장 시절 그는 당시 범죄예방위원, 동료검사들과 함께 1대 1로 소년가장과 결연을 맺어 그들을 도왔고, 이후 대검찰청 마약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장 등을 지내면서 직원 38명과 함께 생활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도왔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 3년 동안 매달 30만원씩 받던 서울 창북중학교 학생 두 명이 지검 특수부장실인 1004호로 감사편지를 보내면서 뒤늦게 그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다. 

< 약력 >

▲1959년 서울 출생
▲서울 세종고·서울대 법대 졸업
▲1984 사법연수원 수료(14기), 군법무관
▲1988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6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1997 창원지방검찰청 밀양지청장
▲2001 대검찰청 마약과장
▲2003 서울중앙검찰청 특수부장
▲2004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장
▲2005 부산고등검찰청 검사 (부패방지위원회 파견)
▲2006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2007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