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가는 익산시 언론정책
거꾸로가는 익산시 언론정책
  • 최영규
  • 승인 2008.03.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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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제2사회부>
이한수 익산시장이 지난 17일 열린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언론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일주일이 지났어도 이에 따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각종 현안사업 및 시책추진에 따른 시정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 부서에 유기적인 언론관계를 주문했지만 직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관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이 시장의 말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시 협의회에 참석했던 간부 공무원들이 특히 그렇다.

이 시장은 이날 “시정홍보가 제대로 안돼 현안사업과 각종 시책추진에 시민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브리핑룸 출입 언론인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평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이 시장의 요청은 통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공조직 내에서는 간부 공무원들이 ‘괜히 기자들에게 말 한번 잘못했다가 큰 코 다치느니 차라리 시장한테 꾸중을 듣는 게 낫다’며 언론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이 시장은 2006년 7월 취임 초부터 시정홍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정례브리핑제’를 도입하는 등 본부·소·단 별로 홍보기능 강화를 숱하게 요구한 바 있지만 이 역시 번번이 묵살되고 있다.

한마디로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관심거리 밖의 보도자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브리핑자세’, ‘브리핑 내용 보도 미확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언론에 대한 이해 및 홍보 부족 현상은 시민들의 작은 오해를 유발하게 하고, 더 나아가 시책추진에 있어 괜한 진통을 초래하게 된다.

이 시장이 좀 더 적극적이고 정확한 시정홍보를 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공조직에 있어 ‘언론’은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것 같다”는 한 공무원의 말에 반론을 제기한다.

언론의 비판적인 기능만을 보고 자꾸 회피하는 건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 이제라도 ‘홍보’라는 언론의 긍정적인 면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적극 대처해야 만이 이른바 ‘오보’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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