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다시 치르는 여자핸드볼 '초비상'>
<올림픽 예선 다시 치르는 여자핸드볼 '초비상'>
  • 신중식
  • 승인 2008.03.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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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여자핸드볼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CAS는 20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경기의 결과를 남자부만 인정하고 여자부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여자부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게 됐고 한국은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자체예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대표팀이 자체예선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

대한핸드볼협회는 IHF의 명령에 따라 재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결과가 번복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

1월 말 재경기가 끝나고 여자대표팀은 곧바로 해산했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특히 국내 선수들은 핸드볼큰잔치와 최근 끝난 전국실업대회를 준비했다.

대표팀이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전혀 없었다. 핸드볼협회는 21일 오후 부랴부랴 긴급 강화위원회를 열고 해외파 정예 선수를 모두 포함한 대표팀을 다시 꾸릴 계획이지만 대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일본 재경기 당시 대표 선수 15명 가운데 해외파는 김차연, 오성옥, 명복희( 이상 오스트리아 히포), 홍정호(일본 오므론), 이상은(스페인 이트삭스), 우선희(루마니아 브라쇼프)까지 6명이나 됐다.

한국 여자핸드볼을 대표하는 이들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야 하지만 소집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일본 홍정호의 경우 시즌이 끝난 상황이지만 유럽파의 경우 한창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플레이메이커인 센터백 오성옥과 주전 피봇 김차연이 속해 있는 오스트리아 히포의 경우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있어 차출에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에 따라 IHF에 자체예선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안 될 경우에는 일단 국내 선수만 소집해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해외파를 합류시킨 뒤 며칠 만이라도 현지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임영철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준비도 안 돼있고 해외파 차출도 어렵다. 일단 오늘 강화위원회를 해보고 결정이 나는 데로 IHF 자체예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7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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