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보름 이상 빨라졌다
나무심기 보름 이상 빨라졌다
  • 김은숙
  • 승인 2008.03.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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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평균기온 급상승… 식목일 무용론 대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나무 심는 시기가 크게 빨라지고 있어 ‘4월5일 식목일’이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도내 대부분 지자체가 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급속히 상승하자 나무의 정상발육을 위해 식목일 행사를 3월로 앞당겨 치르고 있어 식목일의 의미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20일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식목일을 제정한 1940년대 평균 최고·최저기온(7.9℃·3.1℃)을 최근 10년간 나타난 기온과 비교해본 결과 당시 식목일 기온은 이달 24∼25일에 해당돼 나무심는 시기가 11∼15일가량 앞당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의 4월 평균기온은 1940년대 10.8℃에서 무려 2.3℃ 상승한 13.1℃로 나무를 심기에는 다소 늦은 시기가 되고 있다”며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땅이 얼었다가 녹는 정도, 싹이 트기 적합한 기온 등을 고려해 적당한 기온조건을 보이는 시기로 정해진 4월 5일의 기온은 이달 중순께로 앞당겨 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공식 식목일인 4월 5일과 상관없이 앞당겨 나무를 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식목일에 나무를 심게 되면 정상발육이 어렵기 때문. 실제로 기온이 1도 오르면 나무심기를 일주일 정도 앞당겨야 한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나무심는 행사를 가진 건 부안군. 부안군은 공식식목일보다 보름여일 앞선 지난 19일 식목일 행사를 가졌다. 또 전주시와 임실군도 21일 서둘러 나무를 심기로 했고, 남원시와 정읍시 등 다른 시·군도 일제히 26∼28일 식목일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 이달 중에 대부분 지자체가 나무심기 행사를 마치는 셈이다. ‘식목일 무용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 최성호(38·전주시 중화산동)씨는 “ 식목일을 3월 중순 또는 말로 앞당기거나 지역의 특색을 살려 ‘나무심기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한편으론 식목일의 역사적인 상징성을 감안할 때 폐지하는 것도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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