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김제 국궁모임 ‘홍심정’
5. 김제 국궁모임 ‘홍심정’
  • 조원영
  • 승인 2008.03.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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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여년 세월동안 전통 지키려 활을 쏘다
불의 발견이나 언어의 발달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고 활과 화살의 발명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 문화적 향상을 가져오는 획기적 계기가 되었다.

TV 드라마나 책을 통해 알듯이 고려를 세운 왕건도, 고구려를 세운 주몽도, 삼국시대 화랑도, 조선왕조를 연 이성계도 다 활을 잘 다뤘기에 따르는 이들이 많았고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조상의 얼을 되살리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활’ 국궁을 지키며 자신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200여 년 전부터 동호회를 구성 이를 계승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김제시 교동 성산 공원 서편에 위치한 김제시 궁도인들의 심신단련 터 ‘홍심정(紅心亭)’.

홍심정은 김제시내의 유일한 동산인 성산 아래 자리하고 있으며 220여 년 전인 1789년에 조직된 동호회로 김제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뿌리도 알 수 없는 각종 단체들이 많이 생겨 세인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김제시 궁도인들의 모임인 홍삼정은 22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회원들의 하나 된 마음과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로 숱한 어려움과 정치적 회유를 뿌리치고 굳건히 버텨오고 있다.

궁도를 모르는 사람들은 운동량도 적고 고리타분한 운동이라는 등 현대인들의 습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있지만 궁도에 심취하다 보면 심신단련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많은 매력을 느껴 평생을 궁도와 함께하는 이가 많이 있다고 한다.

김제시 홍심정에는 전통과 건강을 지키려는 80대의 어르신에게서부터 온고지신을 알고 있는 30대의 젊은이들까지 연령이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며 심신단련에 열중하고 있다.

궁도인들의 단체는 일반 단체의 회장이나 부회장이라는 직함이 아닌 수백 년 전부터 궁사들에게서 내려오는 사두나 부사두라는 직함이 주어지며 ‘사두’는 일반 단체의 회장을 말하고 부사두는 부회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2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김제시 궁도 인들의 모임인 홍심정에는 역사 문화의 고장이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현재도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에 있으며 이들은 정기 모임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홍심정을 찾아 마음을 다스린다.

시내의 중심에 위치 접근성이 좋은 홍심정은 3천여 평의 넓은 공간에 3개의 과녁이 갖춰져 한 과녁에 7명씩 21명의 궁사가 활용할 수 있으며 그동안 김제시장 배와, 전라북도 대회, 전국대회 등을 수차래 유치하며 김제시 홍보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평선축제에 맞춰 각종 대회를 유치 지평선축제의 4년 연속 전국 최우수축제로의 선정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3천여 명을 웃도는 참가자를 3일 이상 머물게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대회 때마다 기념품으로 김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선보이는가 하면, 관광객들에게 김제의 대표브랜드인 지평선 쌀 판매에 나서 지난해 대회 때는 1천여 포의 지평선 쌀을 판매 지역농산물 홍보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오는 지평선축제 때는 전국대회를 유치 김제를 전국에 알리고 지평선축제의 5년 연속 최우수축제로의 선정을 위해 회원들이 힘을 모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원 구성은?

일반 단체나 모임과는 달리 궁도인들은 사두, 부사두란 명칭을 사용한다.

백운호(64세) 김제시 궁도회 홍심정 사두는 김제시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덕망있는 어르신으로 궁도 사랑과 함께 김제사랑에도 남다른 열정이 있으며, 부사두인 김성균(63세)씨는 20여 연전부터 홍심정에 나와 궁도를 했으며 정년퇴직 후에는 후배들과 전통 궁도인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4년째 부사두 역할을 하고 있다.

총무인 강신관(58세)씨는 공업사를 운영하는 바쁜 일과에도 심신단련과 회원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홍심정의 막내격인 재무 안난호(47)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가운데 어르신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어르신들의 점잖고 높은 인격에 자신도 동화돼 생활을 절제한다’라고 하는 말에서 궁도가 인격수양에 많은 영향을 끼침을 엿볼 수 있었다.


◆백운호 홍심정 사두

“‘홍심정(紅心亭)’에서 홍은 붉은 색으로 된 과녁의 정중앙을 말하며 심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과녁을 맞힌다는 뜻에서 비롯됐다.”라며, “궁도는 전통을 계승함과 함께 자신의 심신단련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효과가 있어 갈수록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제 홍심정 백운호 사두는 이와 같이 궁도를 자랑하며, “회원들의 단합된 마음을 이끌어 나가는데 주력함과 동시에 회원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김제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전통무예인 국궁의 계승 보전을 위 한 각종 사업의 추진 및 역점사업의 시행에도 힘을 기울여 나감과 동시에 김제시의 발전과 지평선축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지평선축제의 세계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수십 년의 궁도 실력을 자랑하는 백 사두는 “궁도를 역사 문화의 고장 김제시의 우수성을 간직한 독자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유지의 비결로, 현대인들에게는 심신단련을 위한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제=조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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