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이봉주, 2시간12분27초 '8위'(종합)
-서울국제마라톤- 이봉주, 2시간12분27초 '8위'(종합)
  • 신중식
  • 승인 2008.03.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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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봉주는 16일 오전 광화문 ~잠실 종합운동장 간 42.195㎞ 코스로 열린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 마라톤대회 남자부 엘리트 경기에서 2시간12분27초에 그쳐 전체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2시간8분29초)를 꺾고 2시간8분0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던 이봉주는 베이징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기록과 순위에서 모두 뒤처져 금메달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청계천-종로-동대문-어린이대공원-서울숲-잠실대교-종합운동장 코스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4.4℃로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스타트 총성과 함께 출발, 케냐 철각들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순항했으나 16.5㎞ 지점인 광교 무렵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윌프레드 키겐, 존 키루이, 찰스 코에치 등 선두권을 형성한 케냐 선수들은 초반부터 엄청난 속도로 레이스를 질주했다. 5㎞ 지점 통과 시간이 14분43초로 세계 기록에 버금갔을 정도로 빨랐고 이는 스피드보다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막판 스퍼트가 장기인 이봉주가 따라잡는데 큰 부담이 됐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이봉주는 선두와 격차를 줄이려 노력했지만 18㎞ 지점이 지나면서 30m이상 벌어졌고 23㎞ 지점부터는 TV 중계 카메라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이봉주는 대회 2연패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제주와 경남 고성, 일본 아마미오시마 등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쳐 2시간 7분대 진입을 목표로 나섰지만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은 물론 지난해 기록에도 못 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0월 시카고마라톤 이후 6개월 만에 나선 이봉주는 생애 39차례 풀코스 도전에서 37번째로 완주한 데 만족했다.

이봉주가 부진한 반면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이 2시간11분14초로 7위로 골인, 국내 선수 중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06년 김천 전국체전 이후 1년 5개월 만에 국내 1위를 차지한 김이용은 “2시간10분대를 목표로 뛰었지만 초반 페이스 메이커들이 속도를 올린 탓에 고전했고 종아리 근육 경직으로 이어져 기록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봉주와 김이용을 베이징올림픽에 내보낼 국가 대표로 사실상 낙점하고 이후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1명을 추가로 포함하기로 했다. 한편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로 세계에서 역대 네 번째로 좋은 기록을 세워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혔던 새미 코리르(37)는 30㎞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친 끝에 2시간7분32초로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끊었다.

이는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04년 세운 2시간7분6초에 이어 대회 사상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코리르는 우승상금 8만달러를 받았다.

2위는 제이슨 음보테(2시간7분37초), 3위는 에드윈 코멘(2시간7분45초)이 차지하는 등 ’마라톤 왕국’ 케냐가 1~3위를 휩쓸었다.

여자부에서는 장슈징(중국)이 2시간26분11초로 우승, 5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다.

11년 묵은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에 나섰던 이은정(삼성전자)은 2시간29분32초로 4위에 머물렀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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