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24시간 교습 공고육 망칠수도”
이 대통령, “24시간 교습 공고육 망칠수도”
  • 강성주
  • 승인 2008.03.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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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서울시의회의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논란에 대해 “학원에 24시간 매달리면 경쟁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다음 날 학교 가면 졸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공교육을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원을 24시간 개방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무엇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제안하는 것은 공교육을 진작하는 것이고 학교에 자율화를 주자는 것이지 학원에 자율화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교육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런 자율화(학원 24시간 교습)가 아니고 공교육을 신장시키기 위한 학교의 자율화”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제도에 시달려 소질있는 운동이나 스포츠를 할 여력이 없다. 어떤 학부모가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운동을 하면 피곤해서 쓰러지기 때문에 그 날은 과외공부를 할 수 없어 운동시킬 수가 없다’고 하는데 비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입시자율화가 되면 아이들 건강에 대한 것도 신경 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문화부의 역할과 관련, “(문화, 체육, 관광) 중요한 세 부분이 모두 문화부 담당이기 때문에 어느 부처보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본다”면서 “문화부는 문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부처로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새 정부가 지향하는 선진일류국가라는 것이 곧 문화국가를 지향하는 것인데 그런 관점에서 문화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체육분야에 대해 “세계에서 우리 초중고 학생들이 너무 입시, 잘못된 교육제도에 시달려서 아이들이 좀 자유롭게 건강관리나 소질있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서 “아마 문화관광체육부가 학교 시설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보면서 제도적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뒷받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강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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