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축분자원화시설 건립반대 투쟁 나서
익산시가 익산농협(조합장 이영덕)과 더불어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격 추진하고 있는 ‘서동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서동광역단지에 축분자원화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포착되자, 그동안 이와 유사한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시달려온 인근 주민들이 경·축순환자원화시설 임시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유경옥·유연홍)를 구성하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
급기야 이들은 지난 11일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익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경·축 순환 자원화시설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왕궁면 지역 주민들은 “사업주체인 농협이 익산농협인데, 왜 관내를 벗어나 왕궁까지 와서 사업을 하려 하느냐?”라며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 혐오시설이 많아 악취에 따른 피해가 많은데 우리 왕궁주민들이 봉이냐?”라고 따졌다.
이 사업은 사업주체인 익산농협(조합장 이영덕)이 춘포면을 비롯한 동산, 금강, 팔봉, 신흥동 등 관내 5개 지역을 대상으로 2천250㏊(수도작 2천17㏊, 전작 176㏊, 시설채소류 57㏊) 규모의 친환경광역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50, 도비 20, 시비 20, 자부담 10)을 투입해 왕궁면 쌍제리 산 66-1번지(면적 16,562㎡)에 미생물배양시설, 축분자원화시설, 유통센터 등 8개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친환경·관광농·수출농업단지 조성을 통해 한국형 친환경농업의 모델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이한수 시장은 지난 12일 춘포면 입석마을회관에서 인근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사업주체인 익산농협 역시 14일 주민과의 면담을 통해 악취성분 완전제거, 저렴한 퇴비공급, 화학비료의 40% 절감 등을 설명하고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첨단 무방류 시스템으로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며 “부지매입을 마친 만큼 충분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산=최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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