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율성 선생 모교 신흥중 명예졸업장 받아
故정율성 선생 모교 신흥중 명예졸업장 받아
  • 박기홍
  • 승인 2008.03.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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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대 음악가로 손꼽히는 정율성(1914.7.7~1976.12.7) 선생이 모교인 전주 신흥중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정율성 선생은 ‘중국국가’의 작곡가인 섭이, ‘항하대합창’의 작곡가 승성해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 받고 있으며, 그의 ‘팔로군 행진곡’은 후에 등소평에 의해 중국 군대의 정식 군가로 비준되었다. 고 정율성 선생은 중국의 아리랑이라 불리는 ‘연안송’ 등 360여 곡을 남겼다.

1929년 신흥중학교에 입학한 정 선생은 악보와 만도린을 배우고, ‘대중을 위하자’는 운동(브나로드 운동)에도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선생의 이런 행적은 훗날 음악을 통한 항일운동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평소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오던 정율성 선생은 14세가 되던 1932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경제적 곤란으로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다. 모교인 전주 신흥중은 12일 정율성 선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 정 선생의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이 76년 만에 이루게 되었다.

명예졸업장 수여는 정율성 선생의 외손자인 세천문화유한공사 검봉 총경리의 학교 방문에 따라 이루어졌다. 검봉은 “늦었지만 외할아버지가 모교 졸업장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더욱 힘차게 추진해 나가고 특히 전라북도 지역에 대한 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봉은 중국 북경에서 한중 문화교류 전문 단체인 세천문화유한공사를 운영 중이며, 매년 수 백 명의 청소년 및 음악애호가 방문단을 한국에 보내고 있다.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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