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차세대 지도자는 스스로 일을 만드는 사람"
김주하 "차세대 지도자는 스스로 일을 만드는 사람"
  • 박공숙
  • 승인 2008.03.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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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앵커로 아침뉴스 첫 단독 진행, ‘뉴스데스크’ 첫 여성 단독 앵커, 최연소 마감뉴스 앵커… 등 취재 기자와 앵커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MBC 김주하(35) 앵커가 이번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뽑은 올해 ‘차세대 지도자(Young Global Lead er)’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차세대 지도자에는 비크람 아쿨라 SKS 마이크로파이낸스 CEO 겸 창업자(인도) 등 전 세계 유력 인사 245명이 선정됐으며,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엘레나 리 CNN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미식 축구선수 하인스 워드 등 6명 만이 뽑혔다.

그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월께 연락을 받고 무척 놀랐다”면서 “자랑스러우면서도 ‘과연 내가 뽑힐 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차세대 지도자가 가져야 할 일반적인 덕목에 대해 “요즘 사람들은 주어진 일은 누구나 다 잘 해 낸다. 시키는 일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차세대 지도자라면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한 후 스스로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7년 MBC에 입사한 그는 1997~2004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00년 ‘피자의 아침’에서는 당시 여성앵커로는 처음으로 아침뉴스를 단독 진행했고, 보도국으로 옮겨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등에서 기자로도 활약했다.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로 5년5개월 동안 활약한 그는 출산 때문에 하차했다가 2006년 3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당시 그는 방송사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첫 여성앵커로 화제를 모았다.

24일부터는 마감뉴스 격인 ‘뉴스 24’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에는 최연소 마감뉴스 앵커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그런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사실 부담은 됩니다. 기록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부수적인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운동선수도 아닌데 기록이 목표가 될 수는 없잖아요.” 앵커와 기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다. 한국아나운서대상 앵커상(2002년), 올해의 이화언론인상(2005)을 비롯해 프로들이 선정한 우리 분야 최고의 앵커우먼(2 003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 앵커보다는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단독 앵커를 맡은 후 ‘앵커 리포터’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인간적으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일이 힘들다며 불평을 할 때였는데 그런 분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죠. 충청도 지역 상인을 대신해 동대문 상가에서 불량품 교환, 추가 주문 등의 일을 하는 분이 대표적이었어요. 수십 개의 열쇠를 들고 다니며밤새 고된 일을 하는 그 분의 소망은 돈이나 직업 변경이 아니었습니다. 신혼인 만큼 부인과 함께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꿈을 바랄 뿐이었어요.”

‘뉴스 24’로 자리를 옮기는 것 대해서는 “거기로 가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면서 “앵커가 뉴스 아이템의 순서를 정하고 뺄 수 있으며, 기자가 작성한 방송용리포트도 손 볼 수 있는 등 1인3역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뉴스 아이템을 선택하고 경중을 나눠야 한다”면서 “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꿰고 있어야한다는 부담이 있는 만큼 뉴스에서 눈을 뗄 수 없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뉴스데스크’ 앵커석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육아 문제도 부분적인 이유”라면서도 “앵커 코멘트 뿐 아니라 기사 전반에도 손을 대는 앵커를 꿈꿨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현재 여성가족부 및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홍보대사의 경우 나는 여성의 권익 신장보다 ‘가족부’에 더 큰 의미를 둡니다. 남녀 간에 진정한 평등이 이뤄지려면 여성이 아이로부터 해방돼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국가적으로 여성이 일에 전념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육아 문제에 있어서 국가의 배려가 절실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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