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됐나"
"70대 어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됐나"
  • 박공숙
  • 승인 2008.03.1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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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전과가 없던 76세의 노인이 사소한 금품을 훔치기 위해 91세 할머니와 72세 가게주인을 잔인하게 연쇄 살해했다가잡혀 사형을 선고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71세 어부가 20대 남녀 4명을 연쇄살인하고, 60대 퇴직 공무원이 엉뚱한 오해로 무고한 60대 독거 노인을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오후 11시5분 ‘70대 老어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보성 어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가제)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범죄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연쇄살인범이 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문 경우라고 말한다”면서 “몇몇 범죄 전문가와 뇌신경학자들은 일부 노년기에 발생하는 뇌기능 장애(노화현상)가 본래 성격장애 같은 내면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경우 그것이 범죄로 이어지는 한 요인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고 전한다.

청장년기에는 내면적인 성격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족이나 사회관계에서 어느 정도 억제가 될 수 있지만, 노년기에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이 심해질 경우 내면에 감추어져 있던 폭력성이 우연한 계기로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전체 범죄에서 60대 이상 노인들의 범죄 비율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노인 수감자가 1997년 578명이었던 것에 비해 2007년 10월 현재 107% 증가한 1천199명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은 “우리보다 고령화가 더 진행된 일본은 ‘폭주(暴走)노인’이란 표현이유행할 정도로 10년 전보다 노인 범죄의 수가 4배로 늘었다”고 전한다.

제작진은 “가해자가 노인일 경우 피해자가 방심하기 쉬워 더 범행에 노출되기 쉽고, 또 주된 피해자들 역시 사회적 약자인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가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노인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고령화 시대의새로운 위협을 맞는 우리의 대책은 무엇인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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