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 이지현
  • 승인 2008.03.0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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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유통 분류 협동조합 활성화 모색"
“전라북도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살지 못하면 전북경제도 살아나기 힘듭니다. 부활 전북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인의 의식전환이 반드시 제고되어야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경기가 각종 대내·외적 요인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유광수 본부장(51)의 화두는 단연 경제활성화였다.

지난 1985년 중기중앙회 입사 이후 유독 고향인 전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유 본부장은 “말로만 들었던 전북 중소기업의 실상을 온몸으로 느껴보니 정책과 대안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기업인들의 의식전환과 적극적인 활동 뒤에 정책과 대안이 뒷받침된다면 경기는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온 유 본부장을 만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업무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1월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하고 석 달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활동하셨는지요.

▲벌써 40여 일이 지났네요. 전북은 저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전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지역의 기관장으로서 풀어가야 할 숙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지역사 안에 대해 아직은 완전하게 폭넓고 세밀한 부문까지 파악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하고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동조합 현황파악과 더불어 2월 한 달은 36개 협동조합의 총회가 개최되는 관계로 숨가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중앙에서만 근무하고 고향인 전북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북 중소기업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텐데, 실제로 와서 기업현장을 둘러보고 기업인들을 만나 본 실상은 어떠한가요.

▲전북지역은 사업체 수나 종사자 수 등 모든 면에서 전국의 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중소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듣는 한결같은 이야기는 회사 내에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인재타령입니다. 사실 중소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사람이 전부이고, 우수전문 인재의 확보와 활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장을 가보면 인력채용 시 몇 백대 일을 넘는 공기업이나 공무원, 대우가 좋다는 대기업들과는 너무나 괴리가 많습니다.또한, 도내 기업은 자금 지원을 받을 때 정해진 커트라인 속에서 평가를 받는 것에 불만을 토합니다.

금융기관을 가든 보증기관을 가든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등급이 결정되고 기업이 가진 가능성이나 미래비전은 의미 없는 장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기업인들은 일률적인 평가방법으로 모든 중소기업을 선 안에 가두어 자르기보다는 새로운 기준의 신용평가 기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내수시장 침체와 원자재 값 상승, 환율 등의 영향으로 도내 중소기업이 사면초가에 처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자금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과 원자재 값 상승,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지 못한 채 납품단가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만을 발표할 뿐 자금난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중소기업의 자구책 마련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때입니다.작게는 전력소비를 줄여 공장운영 비용 감축, 상대적으로 연료소비가 적은 생산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자금지원 확대, 정부차원의 가격정책수립, 원자재의 사재기 엄중단속, 중소기업지원 세제혜택 등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도내 경제에 미치는 역할과 위상에 비해 중소기업이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도내 기업의 99%(10만6천여 개)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전북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은 부활 전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우리 중앙회에서는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바로 알기’ 교육과 초등학교 교사에게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5월을 중소기업 주간으로 정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또한, 전북사랑 중소기업인 산악회를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해 기업인들과 유관기관 간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기업인의 입지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새롭게 출발한 새정부가 친 기업환경 조성을 부르짖고 있는데요. 새롭게 펼쳐질 중소기업 지원 정책은 어떤 게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10년 전 벤처기업특별법이 제정된 후 벤처기업은 한국경제의 핵심키워드로 등장하였습니다. 새정부는 중소기업지원정책을 일신하여 중소기업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벤처정책은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 및 제도의 선진화를 도모해야 하고 이를 통해 벤처기업이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 기술, 사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침해 등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경영환경개선과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제도 보완, 재래시장 활성화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전북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은 어떻게 되며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은 어떠합니까.

▲중소기업을 위한 육성시책은 전략적 투자유치, 중소기업육성자금 1천550억 원, 일자리창출, 재래시장지원, 해외시장개척 등 전라북도의 중소기업 지원 시책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폭넓고 다양합니다.하지만, 무엇을 지원하느냐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김완주 도지사와 우리 중앙회장님, 중소기업인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도내 기업인을 너무나 사랑하고 명확한 기원방침을 결단력 있게 추진하는 지사님을 보고 전라북도의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도민의 의지가 촉진제 구실을 한다면 미래의 밝은 전북은 보장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을 꼽는다면.

▲지난해 9월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노란 우산공제 사업이 시행돼 전국적으로 5천 명이 가입했고 현재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업주의 폐업·사망·질병·부상·퇴임 등의 공제사유가 발생하였을 때 생활안정과 사업제기를 위한 지원제도인 만큼 소상공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전북에는 소상공인이 10만여 개에 이르는 만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전북지역본부에서 하고 싶은 일과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전라북도는 과거 개발경제 시대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지역발전이 더뎠고 도세도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제조와 유통을 분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관련기관에 건의 협동조합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지원기관 간의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밀착형 지원시스템 구축, 정부부처의 소상공인지원대책, 공공구매지원제도 개선, 가업승계지원 등의 제도를 지역실정과 접목하여 운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대변 기관으로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발로 뛰어 현장을 찾아다니며, 도민과 기업인 모두에게 인정받는 전북지역본부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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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수 본부장은…
지난 1월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로 부임해 온 유광수(51)본부장은 완주군 구이 출신으로 남성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조사부 조사 1과에 입사했다.

이후 예산과와 공동사업과, 사업진흥과, 협력부 총괄과, 협력처 총부, 연수협력처 인력지원부, 연수총괄부, 채권관리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파견, 연수계획팀장, 고용기획팀장 등 중앙회 핵심부서를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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