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장 공무원 인사개입 '물의'
익산시의장 공무원 인사개입 '물의'
  • 박공숙
  • 승인 2008.03.0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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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의회 의장이 공무원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노조가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익산시청 공무원 노조(위원장 유희권)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기 의장이 집행부에 의장실 직원(비서)의 승진을 요구하면서 험한 욕설을 퍼부었고, 힘없는 집행부는 수모를 당하고 원하는 대로 승진도 시켜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서에서 “시의장의 인사 개입으로 뒤늦게 인사가 단행된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면서 “익산시는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장난감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익산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시는 6∼8급 18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애초 지난 3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시 의장과 갈등으로 잠정 보류해오다 나흘만인 이날 승진자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김의장이 집행부에 비서 A씨의 승진을 부탁한 뒤에도 A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4개월 가량 더 비서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한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비서인 A씨가 승진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익산시장을만나고 통화한 적은 있으나 승진을 시켜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면서 “‘A씨가 승진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해야 한다’는 인사 담당자의 말에 서운한 마음이 들어 (그에게)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집행부나 시장을 겨냥해 욕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의회 직원 가운데 비서로 일할 적임자가 없어 A씨가 현재의 자리에서 몇 달만 더 일할 수 있도록 고려해 줄 것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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