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현재 ‘온에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1천500여 건의 글중 상당수가 송윤아의 연기에 대한 품평이다. 방송국을 배경으로 TV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온에어’에서 송윤아는 회당 2천 만 원의 원고료를 받는 특A급 드라마 작가 서영은 역을 맡았다. 도도하고 까칠한 인물로 PD로부터 ‘건방지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그런데 드라마는 이 같은 서영은의 모습을 다소 희화화해 빈틈이 많고 푼수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콧대가 높지만 그만큼 주책맞기도 해 드레스 차림으로 우아하게 걸어가다 발을 삐끗한다거나, 이어폰을 꽂고 우스꽝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탱고를 추다 제 흥에 겨워 오버하는 식으로 묘사하는 것. 그러다보니 도도한 이미지보다는 코믹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송윤아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온에어’가 밝은 드라마이긴 하지만극중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는 서영은밖에 없어 다른 인물들과 대비해 내 연기가 충분히 과장스럽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코믹 영화 ‘광복절 특사’ 때 밝고 경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송윤아지만 이번에는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수위 조절이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저는 제 연기가 과장되게 보일까봐 시종 걱정하며 연기하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 모두 매번 ‘좋다’고 하세요. 심지어 제 연기에 스태프가 웃느냐 안 웃느냐로 ‘OK’ 사인이 나기도 하니까 전 촬영장에서 스태프를 웃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요(웃음).” 어찌됐든 차분하고 온순한 역을 주로 해왔던 송윤아로서는 대변신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오버’ 논란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의 이러한 변신에 대해 두손 들어 환영하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도 그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비난보다 갑절 이상 많다.
그는 “제작진은 서영은이 이 드라마에 웃음을 불어넣는 캐릭터라고 설정하고 있어 저로서는 고민도 많지만 비슷한 페이스로 이미 8부까지 촬영을 마쳤다”면서 “이제 첫 회가 나갔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게 됐으니 앞으로 촬영분에는 많은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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